김판묵+이주원 『사이를 걷는다』 HOME  〉  전시
지역 전주
기간 2021-06-14 ~ 2021-06-26
시간 10:30~17:30 (일 휴관)
장소 gallery숨
장르 기획전
가격 전체 : 무료  
주최 / 주관 gallery숨 / gallery숨
문의 063-220-0177
예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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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사이를 걷는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사이는 달랐고 시간이 지날수록 무감각 해졌다.
김판묵, 이주원 두 작가는 서로 다른 전공, 서로 다른 주제, 다른 재료, 다른 표현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6년이란 긴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성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반대로 이런 이유로 인해 서로에 대해
지금까지 작업을 왜 해왔는지 전달하려는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다가갈 수 없었다.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동안 작가로서 많은 것들을 소통하고 의지했지만 상대방의 예술철학을 이해하는 깊이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으며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할 부분이기도 했다.
우리는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사람과 얼마나 깊은 이야기를 해봤을까..
긴 시간을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생각했고 그만큼 섣부르게 서로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무감각하게 변해갔다. 이런 현상들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말해본다.
갤러리 숨에서 지원하는 '공감-공유'를 통해 두 작가가 상대방의 주제를 표현하고 그동안 서로의 작품을 바라보며
느꼈던 부분을 보여주려 한다. 이것은 김판묵-사이, 이주원-걷는다, 두 작가의 이해에 대한 것만을 말하는게 아니다.
다른 주체를 갖고 있는 대상들을 작가와 관객 이 서로 이해하는 깊이를 느끼며 공감과 공유에 대한 의미를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개인별 작가 노트」

우린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감추었나.
너와 나, 흘러가고 흩어지는 모든 것들의 사이에서 어느 위치에 자리 잡아야 진정한 자신으로 편안할 수 있나.
사이!, 검고 어두운 공간을 헤매며.. 내가 보려한 것은 무엇이고 네가 감추려던 것은 무엇인가.
이분법적인 사회적 잣대들은 우리에게 명확한 답을 강요 하며, 무한한 경쟁 사회 속 집단 무의식과 전체주의적 표상은
모두의 이상향이 같은 목표지점을 설정해주는 기형적인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흑백 논리적 시각으로 결정되는 모든 현상들은 자신을 감추고 침묵을 지키는 것이 중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고
현실은 답이 아닌 모순적인 상황들로 가득한 상황에서 우리는 혼란과 상실 속을 헤매며 흘러가고 있다.
나는 이런 괴리적인 현상들을 사이(Between)라는 단어를 통해 바라보고 있다.
인간의 내면과 외면의 갈등사이, 사회적 제도와 개개인의 본능 혹은 욕망과의 사이, 가상과 현실에서 찾아오는 혼란사이,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현재와 미래의 사이처럼 시작과 끝이 분명한 두 형상의 틈을 뜻하는 간극이라기 보단
계속해서 빨려 들어가 소멸되어 버리는 블랙 홀 같은 공간을 이미지화 한 것이다.
이미 우리는 이러한 공간을 실제로 만들어 냈으며 무형의 존재로서 계산할 수 없는 우주와 유사한 검은 구멍으로 존재한다.
혼란스러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외적 인격과 내적 인격의 충돌, 너와 나 그리고 모든 현상들의 사이 속에 오묘한 변화를 관찰하며
정리되지 않은 머릿속의 언어들을 이미지로 녹여내고 불편한 현실들을 들춰내며 현재의 시간을 보여주고 싶다.
- 김판묵

사회를 살아가는 동안 나는 나에게 수많은 물음을 던진다.
사회로부터 탈피하려 하지만, 다시 사회로 속할 수밖에 없는 과정,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던 것들,
억지로 해야만 했던 것들...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걷는다는 것은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
무감각하게 변한 다리의 모습이 사회 안에서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나의 모습과 닮았다.
이러한 물음들을 화면에서 내가 어디를 가려는지, 어디에 도착했는지에 대한 불분명한 모습을 걷는 동작으로 나타내므로
작가가 바라본 주관적인 사회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 내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초현실적 환상도 추상적 개념도 아닌 사람들의 삶이며 그중에서도 자기 자신의 삶이다.
나는 언제나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관찰한다.
자신이 걷고 있는 장소, 일상 속 에서 발견되는 평범한 풍경들을 표현해가는 것은 나의 직접적 경험을 중요시하는,
다시 말해 정체(the true character)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자기중심적 사실주의자이기 때문이라 말하고 싶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평생을 살아도 찾기 힘든 일이다.
사회에 속한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으로서 이러한 작업을 기술적(description)으로 풀어나가려 한다.
- 이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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