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작가의 변
좀 모자란 미술학도 이었다가 북한간대성리 등 여러 곳에선 설치 작가로도 활동한 후 다년간은 도대체 미술이 무엇이고 어디까지인가를
알아보려고 사람드문 산사에서 2년여 이론 공부에만 매진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어영부영 세월을 보내다가 최근 10여년 동안에는 잠을
줄이고 작가 생활도 하다가 보니 어느새 사람들에게 원로라 불리워진다.
나는 이 원로란 말이 죽음 다음으로 싫다. 아직 미술학도에 불과한 청춘을 원로라는 이름으로 폐기 처리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다만 오늘도 즐겁게 일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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