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우리들은 언제부터인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이 크게 바뀌었고, 그러한 일상에 익숙해져 갔다.
음식점에 들어서면 자연스레 QR코드 체크를 하고 명부를 작성 한다.
자연스럽게 체온을 재는 일이 익숙해 진 어느 날, 늘 하던 대로 QR코드를 찍고 입장하려했지만
30.5, 32.1, 30.2 등 정상체온이 나오지 않았다. 저체온인 것이다.
내가 냉혈인간 혹은 냉소주의자인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순간 별거 아닌 온도계 때문에 스스로 반성 아닌 반성을 하게 되었다.
몇 주가 지나서야 온도계에서는 정상체온이라는 말이 흘러 나왔다.
그 순간 스스로에게 얼마나 안도감을 주던지 다시 한 번 감사하고,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6.5도를 항상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는 열이 나거나 해야만 소중함을 인지한다.
그렇게 일정한 거리나 온도를 유지해야만 온도나 관계 모든것들이 유지가 되어 진다.
어쩌면 우리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소중함을 실감했지만, 실은 항상 온도나 인간의 관계 등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었고,
저온과 고온사이를 팽팽하게 유지해야만 이 세상을 더불어 순리대로 살 수 있다.
며칠 전, 소울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거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음악가이다. 미래에 대단한 스타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그러나 주변사람들은 평범하지않는 그의 삶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 같은 예술가로서 뜨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루했던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을 코로나로 인해 정말 소중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처럼 삶의 본질적 즐거움과 지향하는 바를 알려주었고,
내 삶에 대한 위로가 되는 메시지를 주는 그런 영화였다.
주위에서 인정받는 것을 당연하게 느끼고, 또 인정을 받기 위해 꼭대기만 바라보며, 그것을 목적으로 삼고 그것만을 쫒아온
내 인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돌아보게 되었다.
이 세상 이면의 또 다른 삶이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그 동안의 삶의 목적에만 연연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느껴보면 사는 삶을 생각해 본다.
예술가로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즐기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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