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숨의 전시기획 <공감-공유>는 전시공간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작품을 통한 공감과 공유를 원하는 작가의 신청을 받고, 소정의 심의 후에 선정된 작가의 전시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는 개성 있는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자하는 gallery숨의 의지이다.
작가노트
『 관계_ 그 이어져 있음 』 고보연
모두에게 위로가 필요했던 한 해였다.
처음 겪는 범유행 상황에 무서움과 두려움, 불안, 초조의 감정들이 다가왔다.
그 시기 제작하게 된 어머니, 여성의 모상은 자연스러운 작업의 여정이었다.
우리를 태 안에 품어주시고 그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보호해주고 키워주시는 어머니.
연약하지만 강한 어머니와 그녀에게 연결되어 있던 자양분의 뿌리인 탯줄을 만들고 싶었다.
탯줄은 아이가 태내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생명줄이다.
이는 심리적으로도 연계되어있어서 물리적 탯줄을 끊는 데는 30초이지만, 정신적 탯줄을 끊는 데는 30년도 더 걸린다고 한다.
어머니들은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평생 그 자식들을 품고 지지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외로움, 삶의 고단함 앞에서 어머니를 찾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듯이 다른 사람들과도 연결되어 이어져 살아간다.
공동작업실, 공공미술, 공동체 커뮤니티, 재능기부 등을 꿈꾸며 살아왔다.
어머니의 탯줄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듯 보이지 않는 주변의 수많은 탯줄과 같은 가치들이 우리를 보호함을 알게 되었다.
작품을 만드는 일은 고된 일이다.
우리네 여성의 노동처럼 계속된 행위로 바느질하기, 솜 넣기, 창구멍 꿰매기와 같은 단순 반복이다.
어느 때는 작업을 하고 있다 보면 작품 제작을 도와주기 위하여 작업실을 함께 사용하는 작가님들이나 지인들이
소리 없이 앉아 솜을 넣거나 바느질을 하게 된다.
그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자연스러우며 인간미마저 흐른다.
우리 조상들이 우물가나 안방에 모여앉아 바느질이나 다림질을 하듯이 함께했고 그 이어져 있음,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동의 행위는두레와 같았다.
이렇듯 사람과 사람은 이어져 있다. 사람 한 명, 사물 하나, 1초의 시간이라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이유이다.
그리고 혼자가 아닌 나와 내 주변은 이어져 있고 서로가 위로를 주는 존재임을 새삼 깨닫는다. ?
협업 작가
이번 전시는 최재희(더 몸대표) 안무가와 협업작업이다.
안무가 최재희
장르는 다르지만 같은 주제를 몸으로 표현해준 덕에 설치미술은 더욱 풍성해졌다.
세계적인 문제(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인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에 관한 문제를 고민하였다.
예술을 통하여 삶의 위로와 치유될 수 있는 시간을 다 함께 공유하고자 하였다.
그 원초적인 힘의 존재인 엄마가 본 작업의 모티브이다.
신체적 언어는 여성이 경험하는 생명의 태동으로부터 세월을 따라 순종하는 여성성을 표현하였으며,
때로는 자신의 탯줄로부터 연결된 이들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과 남몰래 흘리는 흐느낌과 희생 등…….
엄마로부터 존재하는 우리가 삶의 위로와 치유 그리고 그녀를 상기시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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