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초상미술 - 기억을 넘어서 HOME  〉  전시
지역
기간 0000-00-00 ~ 0000-00-00
시간 2014.7.11(금)~2014.9.14(일)
장소 전북도립미술관
장르 기획전
가격 관람료 : 무료  
주최 / 주관 전북도립미술관 / 전북도립미술관
문의 063-290-6866
예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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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초상미술-기억을 넘어서
Korean Portraiture, Beyond the Memories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2014년 7월 11일부터 9월 14일까지 66일간(휴일포함) ‘한국의 초상미술-기억을 넘어서’展을 개최한다. 90평생 중 40여년을 전라도에 머물면서 지역의 유학자와 항일투사의 초상을 그린 석지(石芝)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의 초상세계를 중심으로 초상화가 갖는 사료적, 사회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근현대의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초상화가 갖는 의미와 역할의 변화를 오늘의 시각에서 고찰해 보고자 기획된 전시다.

이번 전시는 2012년<채용신과 한국의 초상미술-이상과 허상에 꽃피다>, 2013년<역사 속에 살다-초상, 시대의 거울>에 이어 세 번째 초상화 전시다. 전시는 5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1부 어떤 삶>, <2부 초월超越, 시대를 넘어서>,<3부 기억記憶, 역사의 그늘에서>, <5부 성찰省察, 삶의 주체로서>이다.
 
전시내용
기억을 넘어서
전북도립미술관의 이번 전시개념인 ‘기억을 넘어서’는 한 인간이 기록되고 기억되는 방식인 초상미술을 통해 미술의 상징과 기능을 넘어서 우리 사회에서 초상이 갖는 의미를 성찰함을 의미한다. 기억이란 언어와 함께 등장하는 망각, 역사라는 말들은 한국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우리 모두의 상처를 자극한다. 국민국가 만들기의 와중에, 역사 만들기라는 서사적 구조에서 개인의 삶이 갖는 의미는 희석되고 집단화하였다. 그러한 결과 한국현대사회에서 개인이라는 구조는 허약한 하나의 부품에 지나지 않음을,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이에서 좌절한 오늘의 수많은 인간군상에서 확인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의 전시는 이러한 망각된 역사 속에서 개인의 삶을 회복하기, 지나간 사건과 대면함으로써 극복하기라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근현대사의 사건 속에 살았던 인물들과 조우하고 그들을 기억함으로써 허구를 넘어선 진실을 대면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현대인으로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예술가의 눈과 모습을 통해 우리 삶을 성찰함으로써 한 개인의 삶의 가치와 진정한 생의 의미를 획득하는 순간을 맞기를 기대한다. 

 1부  어떤 삶
범인(凡人)과 달리 의인(義人)에게는 나라를 잃었을 때 행하는 의로운 두 가지 삶의 방식이 있다. 하나는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서 더 이상 삶을 유지하지 않음으로써 저항하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삶의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다. 김창숙과 황현은 바로 그러한 삶을 살았다. 살아서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쳤고 이후 독재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하였던 김창숙. 죽음으로써 타인이 지배하는 조국에서 더 이상 구차한 삶을 이어가지 않겠노라 표명한 황현은 역사 앞에서 의로운 태도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함께 한 아들은 아버지의 모습을 종이에 연필로 그렸다. 의로운 죽음을 택한 황현은 채용신의 초상화를 통해 사진 속 모습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김홍식, 오민정의 이들에 대한 오마주는 역사 앞에서 의로운 삶을 선택한 이들을 호출한다. “기억이 남아 있는 동안 누구도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2부 초월超越, 시대를 넘어서
  문화가 변화하고 국가가 흔들리는 시대공간인 근대기의 초상화는 이땅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기록과 그들을 기억하고 기념하였던 가까운 과거를 보여준다. 근대 초상화의 거장 석지(石芝)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은 초상화가로서 주문받은 동시대인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기념해야 할 인물들의 전형성을 생산하였다. 근대기 화단에서는 전통 동양화 기법의 초상, 일본화에 영향을 받은 기법, 새로운 도구인 서양화로 제작한 초상화 등이 당대로서 근대의 모습을 전하고 있었다. 서양화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중요시된 초상화는 우리나라 작가들이 자화상을 비롯한 초상화를 많이 남기는 배경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이 그린 자화상 이후 많은 수의 자화상과 인물의 초상화는 그들의 교유뿐만 아니라 당대의 정서를 전해준다. 

도판1 <면암 최익현 선생 영정,(勉菴崔益鉉先生影幀),비단에 채색, 연도미상, 청양군 소장>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 1833-1906)은 실천적 행위를 보인 유림이다. 의병을 일으켰으나 일본군이 관군과 연합하자 관군과 싸울 수 없다고 하여 일제에 피체되어 쓰시마섬으로 귀양을 갔다. 채용신은 귀양을 가던 면암을 정산군수로서 만났다. 관복을 입은 모덕사본(慕德祠本)은 1905년에 그렸는데 채산사본은 모덕사본을 1923년에 이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복 입은 모습의 진본이라 할 수 있는 이 모덕사본 오른쪽 상단에는 ‘유명조선국면암최선생칠십삼세상(有明朝鮮國勉庵崔先生七十三歲像)’이라 적혀 있다.

도판2 <채용신 추수 김제덕초상(秋水肖像), 비단에 채색, 1921,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임실의 한학자 추수(秋水) 김제덕(金濟悳, 1855-1927)의 67세 초상으로, 채용신의 작품 중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추수 김제덕은 1910년 8월 일제에 의해 국권이 강탈당하자 임실의 익산으로 들어가 종암정사(鐘?精舍)를 짓고 이정직(李定稷) 등 지역 문인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채용신을 만나 교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영정함은 문짝을 천으로 발라 종이로 바른 문보다 견고하게 만들었다. 화면 우측에는 ‘추수옹육십칠세상(秋水翁六十七歲像)’이라 적혀 있고 좌측에는 ‘일천0십오만오천팔백삼십팔년 소춘상한종이품전부사석지팔십옹사
(一千0十五萬五千八百三十八年 小春上澣 從二品前府使石芝八十翁寫)’라 적혀있다.

3부 기억記憶, 역사의 그늘에서  
역사는 기록을 통해 이어지지만 우리에게는 역사의 뒤안길에 서거나 주체로 떠오르지 못한 기억해야 할 많은 사람들이 있다. 윤석남은 타고난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쓸쓸히 생을 마감한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을 통해 가부장제 시대에 억눌린 여성의 삶을 증언한다. 프랑스인 마튜 드프레가 보여준 존경스러운 한국의 인물들, 목각으로 재생한 성철, 공옥진 등과 변월룡에 의해 그려진 무용가 최승희의 월북 이후 삶이 보여진다.

  기억의 한자락에서 그들을 소환하여 이름을 불러주고 그 모습을 기억하여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정신을 숭상하였으며 예술에 매진하였던 그들의 생을 반추한다. 그 자신 역사가 되었어야 할 이한열과 박종철 등 기억되어야 할 정신과 인물을 확인한다. 거칠고 숨가쁘게 변화한 한국근현대사에서 어떤 특정 인물을 다시 본다는 것은 역사적이든 개인적이든 트라우마를 넘어선 인간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한다.

도판3<이동재, icon_Kim Chwa-chin,캔버스에 아크릴릭, 레진 오브제, 2009>
이동재는 곡물, 알약, 단추와 같은 일상적 재료를 이용하여 역사적 인물을 재현하는 작가이다. 규칙적으로 놓여진 오브제 점들이 전체적으로 조합되면서 재미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는 마치 색 점들이 우리 눈의 망막에서 혼합되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이 작품은 작가의 별 오브제 시리즈 중 한 작품이다. 별 모양의 레진을 사용하여 김좌진 장군의 초상을 재현했다. 별이 가진 여러 가지 상징성 중 장군의 의미를 작품에 도입하여 도상과 물질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였다.

도판4 <윤석남, 27송이 연꽃으로 부활하다-허난설헌, 혼합매체, 2014>
작가는 나무의 둔탁한 질감을 이용하여 역사, 혹은 현실의 뒤안길에 있는 여성을 제작하고 그들의 삶을 조명한다. 이 작품에 드러난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은 당대 뛰어난 문인으로 『홍길동전』을 제작한 유명한 허균의 누나로 이름은 초희이다. 그는 가문과 스승의 격려 속에서 조선시대 규중의 여류 시인으로 성장하나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였다. 작가는 세월에 가려진 허난설헌을 작품의 대상으로 택함으로써 잊고 가는 조선의 여류시인을 다시금 재현해 냈다.
  
 4부 대면對面, 황토현黃土峴 사람들
동학농민혁명 2주갑(120년)을 맞아 초상미술을 통해 역사를 재조명한다. 일제 강점기 억압되고, 민중의 강한 힘을 은폐해온 독재에 의해 조명받지 못하였던 동학의 인물, 민초들의 역사를 소환한다. 또한 민족주의로서 동학에서 활동한 인물들을 조명하고 그들을 통해 근대의 한 자락을 들여다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학’을 주제로 제작한 여러 방면의 작품들을 구성하였다. 혁명의 과정을 기록한 역사화와 ‘한국민족운동사’로서 겨레미술연구소의 공동작업인 걸개그림을 벽에 걸었다. 배진호의 거대한 크기의 효수된 전봉준 두상과 송만규, 김준권, 정창모 등의 초상화와 이동재의 녹두알을 붙여 만든 ‘녹두장군 전봉준’이 소개된다. 또한 류인과 구본주의 동학 조각은 이승에서 함께한 스승과 제자의 동일 주제를 다루는 다른 방식 하지만 같은 양식을 확인하게 한다. 강애란은 동학혁명의 인물이 전봉준에 집중됨을 파악하고 여러 인물들을 빛나는 책으로 만들어 제시하며, 가상의 『동학혁명운동사』 책을 터치하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였다.
도판5 <싹트는 달-황토현 서곡, 브론즈, 1994,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소장>
류인은 대상을 거침없이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역동적인 작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대형작가로 공인 받았다. 그러나 힘겨운 창작생활과 건강악화로 43세의 나이에 운명을 달리했다. <싹트는 달-황토현 서곡>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군이 전북 정읍 황토현에서 관군을 무찌르고 첫 승리를 한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피비린내나는 전쟁터가 아니라 작가가 추구하는 평화의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투구 대신 절구통을 쓰게 함으로써 전쟁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반어적으로 나타냈다. 둥그런 구조물은 달무리를 표현한 것으로 서정성을 극대화 시켰다.

도판6<서용선, 동학농민운동,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x350, 2004>작가 스스로 자신의 작업은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던 서용선의 작업은 서술적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인간 중심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단순화된 형상과 강한 원색으로 표현하는 그의 작업은 시각적인 강렬함을 빼놓을 수 없다.

5부 성찰省察, 삶의 주체로서
  자신만의 생에서 우리 모두는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영웅이지만, 특히 자기를 성찰하고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사람들이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예술가들은 자신의 초상을 남겨왔다. 그것은 삶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고 인간 본원에 대한 물음이기도 했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동족상잔의 6.25전쟁 그리고 이후의 독재와 4.19혁명 등 역사적 사건 속에서 존재하거나 시대를 보낸 작가들이 전하는 초상미술은 자신의 삶과 예술을 성찰하는 도구이자 목표 자체이기도 하다. 작가 자신의 모습과 예술가로서의 초상 그리고 지인과 가족을 담은 작품은 한 개인이 기록하는 시대의 모습이며 기억으로 이루어진 우리 생의 역사의 한 장면들이다. 의미있는 하루하루가 모여 역사가 되듯 우리의 하루는 우리 생을 이루고 그리고 역사를 이루는 것임을 일상의 소소한 기억과 주변인을 기록하는 작품에서 확인한다.  
  강관욱, 강영민, 공성훈, 권오상, 김두환, 김철규, 노원희, 박남재, 박민평, 박영근,  배동환, 배진호, 변시지, 변웅필, 신제남, 원승덕, 윤철규, 이경훈, 이수억, 이종만, 이철량, 이철주, 장지아, 정강자, 정정엽, 황재형
도판7 <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64,캔버스에 유채, 2008>변웅필은 대형 화폭에 얼굴만 커다랗게 자리잡은 초상 연작을 그리는 화가다. 자신의 성별, 의상, 헤어스타일 등 개인의 고유한 모습이 드러나는 요소들을 모두 숨기고, 자신만의 인상마저 손으로 일그러트리거나 다른 사물로 대체한 모습으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그렇게 자신만의 특징을 부정하고, 자신의 모습에 대한 타인의 선입견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독특한 자화상이다. 단순하면서도 무표정한 인물 연작들은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 묻고 있다.
도판8<권오상, 흉상 Bust, C-print, Mixed media, 2011-2012>
‘데오도란트 타입 Deodorant type’은 실제크기의 모델을 대상으로 촬영한 수백 장의 사진을 하드 스티로폼으로 캐스팅한 조각에 정교하게 붙이고 코팅을 입히는 방식이다. 권오상은 유명인물이나 모델을 선정해 독특한 포즈를 취하게 하여 광고와 같은 효과를 내는데, 이는 현대사회의 삶을 대변하는 동시에 이미지가 실재를 대신할 수 있다는 현대 이미지의 속성을 절묘하게 패러디한다. 작가는 1998년 사진조각 시리즈 ‘데오도란트 타입’ 을 발표한 후 사진과 조각에 대한 개념을 다시 한 번 진일보 시켰다. 작가의 초기작은 실재 인물을 모델로 360도 회전해 10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은 후 선택한 이미지를 사용해 조각으로 만들었다. 최근 작가는 자신이 찍은 사진이 아닌 다른 이들이 찍은 인터넷 상의 이미지들을 변형시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안내
 기         간 : 2014. 7. 11 ~ 9. 14
 입 장 시 간 : 10:00 - 17:30 (월요일 휴관)
 전 시 장 소 : 전북도립미술관 1?2?3?4?5 전시실 
                   <관람문의 : 063-290-6888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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