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노_Wild aura 2020》展
이번 전시는 야생 동물의 강렬한 캐릭터를 작가 특유의 간결함으로 표현한 22점의 대작들로 구성되었다.
올 해로 18번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20여 년간
미술교육에 몸 담았다 전업 작가로서의 길을 가고 있다.
탁노 작가에게는 떠오르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 야생, 여백의 미, 질박 등이다.
그는 야생 동물의 형상을 추상표현주의 시각으로 환기시키며 두터운 물감 층의 질박함과 단순화된 표현기법으로
절제미와 여백의 미를 한 것 살려 한국적 함의를 드러내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성이 강한 육식성 포식자 늑대와 호랑이, 코끼리, 독수리, 올빼미 등 다양한 야생의 형상에 가려진 소재 속
이면에는 작가로 살아가는 원초적 이유와 버팀목의 원동력인 아버지로서의 강한 생존능력이 질박하게 발현되고 있다.
‘탁 놓아버리자’ 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예명에서 화폭과 속세를 무수히 오가며 어렵게 여문 깨달음을 통한 형상 초월은
묵은 세월의 거침없는 작가의 내적 경지가 느껴진다. 정제되지 않은 야생의 거친 무질서에서의 자유는 한 치 망설임
없는 그만의 작업 방법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묵묵히 질서를 찾아가는 맥락은 일맥상통한다.
그의 작업은 고의성을 갖거나 의도적이지 않다. 즉흥적이되 치밀한 작가의 순발력이 작품에서 거침없이 나타난다.
두꺼운 물감 층이 가진 질박함은 단숨에 밀려나고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야생의 거침을 희석시켜 독특한
속도감과 밀도감이 더해져 그 깊이는 헤아리기 어렵다. 화폭에 담긴 질박함은 켜켜이 쌓아올린 질박이 아니라 정제된
호흡 속에 단숨에 내지르는 일필휘지의 꾸밈없는 수수함으로 의도됨이 없는 눈 깜짝할 새의 표현이다.
이는 그 무엇으로도 견 줄 수 없는 야생의 현장감으로 작가가 화폭에서 노니는 그만의 놀이이자 무아지경인 것이다.
한국화가 아닌 추상적 표현주의에서 보이는 여백의 미는 색 다른 한국적 정서로 교감된다.
또한 정제되지 않은 야성의 순수성을 통해 인간의 내면 깊숙이 숨겨진 생존을 위한 처절한 본능을 일깨우고 있다
최미남 관장은“탁노 작가의 야생의 아우라는 소재와 기법, 색채가 주는 역동성과 대작의 위엄이 더해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작품에 녹아든 야성의 순수함을 관람하며 진정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라고 했다.
2016년 새해 첫날에 완성한 말그림이다.
이후 2016년 5월 인사아트센터 전시의 메인작이기도 하다.
형상적 이미지를 가지면서도 여백을 그대로 남기며 잔영의 텃치 만으로 추상적 표현으로 전개시키고 있는데
유화라는 재료지만 화면을 이끄는 분위기는 동양의 함의를 드러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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