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이권중 개인전
2018. 9. 20 - 10. 3 / 전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
지원사업도 떨어지고, 직장도 그만두고, 날은 덥고....
이런 악조건을 견디고 탄생한 이권중 작가의 따끈따끈한 신작들이 선보입니다.
2018. 9. 20 - 10. 3

작가노트 - 애호가의 상상
작년 작가 노트 퇴고를 부탁한 시인께서 주정뱅이를 술 애호가라는 멋진 말로 바꿔주어 올해도 또 써먹을까 한다. 올해는 지원금이 몽땅 떨어졌다. 직장도 그만둔 상태여서 당혹스러운 마음에 그림으로 손이 가지 않아 올해 개인전을 접어야 하나? 라는 사태까지 와버렸다. 하지만 한참 더운 여름을 작업실에 틀어박혀 있으니 조금씩 조금씩 꾸역꾸역 그림이 그려져 나갔다. 너무 더운 여름이라 나가서 술을 마시지도 못하고 항상 지인들과 작업실에서 마셔서 그런지 작년과 다르게 사회적 시선은 배제되고 술에 대한 상상으로만 그림이 채워졌다. 맥주를 만드는 사람의 모습을 성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무늬들을 사용 해 보기도 하고, 타인의 술자리에서 소비될 나의 모습을 횟감용 접시에 올려놓기도 해봤다. 그리고 나의 뱃살에 주범인 맥주와 그 위에서 사람들을 유혹하는 거품을 귀엽지만, 혐오감 넘치게 표현도 해봤다.

성격상 어려운 말을 쓰거나 은유적인 표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내 그림에서도 그런 표현들은 최소화하고 싶었다. 내가 그린 이미지들은 할 수 있는 한 한눈에 그 의미를 알아볼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만화가가 더 어울리지 않냐고 주변의 반응과 다르게 난 일관성 있는 스토리를 다루기에는 아직 더 (술) 마셔보고 싶다. 조금 더 다양한 술을 즐기고 싶고 또 만들어 보고도 싶다. (실제로 양조를 배우고 있다.

삶을 방향성을 조금 더 창조적인 일에 집중하련다. 올해는 이렇게 그림으로만 발표를 하지만 조금 더 멋진 퍼포먼스도 계획 중이다. 그러기에는 항상 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이고 내년에는 또 어떻게 발버둥을 치는지 벌써 두려워지고 두근거려진다.
주변에 예술가들이 올해처럼 힘들게 보낸 시간도 없다고 한다. 창작의 삶을 사는 (돈이 안 되는)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올해도 변함없이 황당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에게 응원을 보내준 분들께 감사를 보낸다.

이권중 작가 약력
2004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졸업
2013 루치아노 베네통 기획 “이마고문디 참가” <배네통>
2013 V-Part Vol.4 Round Round Round <광주브이날레>
2014 DP전 (기획자/예술가 참가) <얼갤러리>
2014 V-pqrt Vol.5<예술가여, 안녕 하십니까> <광주 신세계 백화점 갤러리 / 광주브이날레>
2016/01/21 한잔 할까?!(개인전) <우진문화공간>
2016/02/01 Hello, monkey <갤러리 숨>

2016/03/31 2016 예술인 네크워크 전&nbsp;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 / 전주부채문화관>
2016/06/17 제23회 지속과 확산전 <전북예술회관>
2016/10/26 시장으로 간 예술-시장 전람회 백화만발 <전주부채문화관>
2017/06/09 제24회 지속과 확산전 <전북예술회관>
2017/08/08 너 취했구나? (개인전) <교동아트스튜디오>
2018/06/22 제25회 지속과 확선전 <전북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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