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단 전원 26명이 출연, 각자 개성으로 풀어낸 판소리
다섯바탕의 눈대목을 3일에 걸쳐 골고루 펼쳐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완연한 봄을 느끼지 못해 아쉬운 요즘,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차주하) 창극단(단장 조영자)이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소리열전 <화룡점정(畵龍點睛)>의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5월 14일(목), 15일(금) 오후 6시, 16일(토) 오후 4시에 소리의 고장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시설 가운데 하나인
전주소리문화관(관장 유현도)과 공동주최하여 야외무대에서 3일간 펼친다.
소리열전 <화룡점정(畵龍點睛)>은 201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도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전라북도립국악원의 대표 기획공연이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소리열전은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는 전주한옥마을의 관광을 활성화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준비한 공연으로 주춤했던 공연의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
단원들의 각자의 개성으로 풀어낸 다섯 바탕 눈대목 레퍼토리와 쉽고 친절한 해설은 처음 소리 공연을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라북도립국악원과 전주소리문화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앉기(총 30석만 운영),
마스크착용, 문진표 작성 등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관람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국악원 유튜브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장중계(방송)되며, 중계 된 영상은 추후 편집 작업을 통해 다시 공개된다.
5월 14일, 15일, 16일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사전예약자만 관람할 수 있으며,
전주소리문화관 사무실을 통해서 예약이 가능하다.
5. 14(목)
1. 춘향가 중 신연맞이 대목(이일주선생 동초제) - 소리/고양곤, 고수/임청현
구관 사또가 내직으로 올라가고 변학도라는 신관 사또가 부임하는 대목으로 화려하고 웅장하며 평조와 우조로 구성되어 있다.
장단은 세마치, 중모리, 자 진모리, 휘모리로 연결된다.
2. 춘향가 중 쑥대머리 대목(이난초선생 김세종제) - 소리/천희심, 고수/임청현
옥중에서 춘향이가 임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옥중가 중 하나이다. 쑥대머리는 옥중 춘향이 이도령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여실하게 그려내며 중모리에 계면조 로 부르는 대목으로 가장 대중적이고도 대표적인 소리이다.
3. 심청가 중 곽씨부인 유언 대목(김영자선생 강산제) - 소리/최경희, 고수/ 조용안
곽씨부인이 딸 심청을 순산한지 칠일 만에 병들어 숨을 거두기 직전의 슬픔을 표현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심청가 초앞으로 가장 애절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4. 심청가 중 주과포혜 대목(김영자선생 강산제) - 소리/최현주, 고수/임청현
곽씨부인을 안장 한 후 집으로 돌아와 어린 딸을 안고 날을 새며 통곡한다. 앞 을 못 보는 심봉사는 젖먹이 어린 딸을 안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동네 부인 들에게 젓 동냥을 한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배불리 먹은 젖먹이 딸을 안고 어 르며
슬픔 속에서 기쁨을 한껏 노래한다.
5.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김소영선생 동초제) - 소리/김춘숙, 고수/조용안
뺑덕이네와 심봉사는 맹인잔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황성으로 올라가게 되 는데, 황봉사와 눈이 맞아 뺑덕이네는 밤중
도망을 치고 만다. 새벽에 눈을 뜬 심봉사가 뺑덕이네가 도망간 것을 짐작하고 자탄하는 대목을 시작으로 황성을 올라가다
시원한 냇가에서 목욕을 하며 설움을 달래는 장면들이 묘사되었다.
6.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김일구선생 박봉술바디) - 소리/유재준, 고수/임청현
조자룡이 동남풍을 빈 후 본국으로 귀국하는 제갈공명을 호위하며 돌아오다가 추격해오는 오나라 장수 서성과 정봉을 무찌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설의 길 이가 길고 급박한 장면에 사용되는 자진머리 장단으로 불리기에 박진감 넘치 고 공력을 요하는 대목이다.
7. 흥보가 중 둘째 박 타는 대목(송재영선생 동초제) - 소리/배옥진, 고수/임청현
흥보가 박을 타서 쌀이 많이 나오자 밥을 해서 먹은 후 배를 두드리며 즐거워 하는 대목을 시작으로 아내의 강짜를 나무라며
형제는 일신임을 상기시키고 다시 박을 타 비단이 많이 나오는 아기자기 하고도 익살스러운 풍경이 멋들어 진 대목이다.
8. 흥보가 중 음식차리는 대목(이난초선생 강도근바디) - 소리/한단영, 고수/조용안
부자가 된 흥보 집을 놀보가 찾아간다. 흥보처의 인사와 음식상을 받고, 금은 보화가 가득 든 화초장 하나를 얻어 직접 지고 오는
장면과 일확천금의 꿈을 꾸며 설렁제로 제비를 후리러 나가는 대목까지 언어적 유희와 해학이 두드러 진다.
9. 수궁가 중 일개한퇴 대목(김영자선생 정광수바디) - 소리/김도현, 고수/조용안
토끼가 터무니없는 산림풍경 자랑을 하자 별주부가 수궁을 들어가면 훈련대장을 꼭 할 수 있겠으나 진세간에 오래 머물다가는
죽을 지경을 꼭 여덟 번 당하겠다는 팔난과 화망살기를 일러주는 대목이다. 수궁가의 백미라 할 수 있으며 자진모 리 장단이다.
5. 15(금)
1. 춘향가 중 천자 뒤풀이 대목(조소녀선생 동초제) - 소리/박추우, 고수/박종호
광한루에서 첫눈에 반한 춘향이가 눈앞에서 떠나질 않자 이몽룡이 마음을 잡 기 위해 천자문을 들여놓고 글자를 한자 한자씩
풀이하는 내용이다. 중중모리 의 출렁거림이 한껏 멋진 대목이다.
2. 춘향가 중 오리정이별 대목(장문희선생 동초제) - 소리/박수현, 고수/조용복
오리정으로 술상을 차려 나간 춘향이가 정강이를 문지르며 이별의 눈물을 흘린다. 아 린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이도령도 아주 간들
잊겠냐며 두 손을 놓지 못한다. 이별의 정한이 먹먹하게 다가오는 춘향가의 눈대목이다.
3. 춘향가 중 쑥대머리 대목(이일주선생 동초제) - 소리/이충헌, 고수/박종호
옥중에서 춘향이가 임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옥중가 중 하나이다. 쑥대머리는 옥중 춘향이 이도령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여실하게
그려내며 중모리에 계면조 로 부르는 대목으로 가장 대중적이고도 대표적인 소리이다.
4. 춘향가 중 어사출두 대목(박복희선생 김세종제) - 소리/김정훈, 고수/조용복
어사출두 대목은 걸인 이몽룡이 갑자기 어사가 되어 나타나 본관사또의 생일 잔치판이 한 번에 깨지는 분주한 장면을 잘 묘사한 대목이다.
5. 흥보가 중 흥보비는 대목(조통달선생 박초월바디) - 소리/박영순, 고수/조용복
쫓겨난 흥보가 양식이라도 구해볼량으로 놀보에게 건너가 무릎을 꿇고 애원하 며 빌다 형님께 매를 맞고 통곡 하는 대목이다.
흥보가 비는 진양조는 가슴을 아리게 만들고 매를 맞는 자진모리의 긴박감은 숨을 참아가며 감상하게 하는 매력 포인트가 있다.
세상사나 인간미의 결함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다.
6. 심청가 중 화초타령 대목(이일주선생 동초제) - 소리/김성렬, 고수/박종호
송천자께서 황후 사별 후 소일삼아 황극전에 온갖 화초를 심어놓고 구경을 한 다. 이때 등장하는 소리가 화초타령이다.
심청이가 용궁에서 나와 강선화 속에 들어가서 바다위에 떠 있는데 도사공이 송천자가 꽃을 좋아한다는 소식을 듣고 심청이 들어있는
강선화를 바치게 된다. 따라서‘화초타령’은 심청이가 송천자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곡이다.
7.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이일주선생 동초제) - 소리/최삼순, 고수/조용복
인당수에 빠져 죽은 심청이를 그리워하는 대목으로 통곡하는 심봉사의 애처로 운 모습이 절절하게 담겨있다.
딸에 대한 그리움은 진계면으로 뺑파의 모습과 행동거지를 담은 뺑덕이네 심술대목은 자진모리 장단으로 그려내어 서로 반전의
묘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8. 적벽가 중 새타령 대목(안숙석선생 박봉술바디) - 소리/장문희, 고수/조용복
적벽대전에서 죽은 조조의 군사들이 원조라는 새가되어 조조를 원망하는 지저 귀는 대목인데 포악한 조조, 야심 많은 조조를
야유하며 갖가지 새떼들의 지저 귐을 통해 포악한 권력에 대한 민중들의 사무친 원한이 해학적인 풍자로 되어 있다.
9. 수궁가 중 자래와 호랑이 만나는 대목(홍정택선생 홍정택바디) - 소리/김세미, 고수/박종호
자래가 용왕의 분부로 토끼를 찾아 육지로 올라와 토끼를 찾아 헤매다 호랑이 를 만나서 위기에 빠지는데 재치 있게 꾀를 내어
간신히 상황을 피한 후, 토 끼를 상면하는 대목이다. 토끼와 자라의 행동을 통해 인간사의 부족함을 재미 있고 익살스럽게 풍자했다.
5. 16(토)
1. 심청가 중 상여소리 대목(임화영선생 동초제) - 소리/고승조, 고수/조용안
심청이를 해산한 후 초칠일이 못되어 산후별증이 나서 곽씨부인은 죽게 된다. 동네 사람들이 수렴하여 곽씨부인 장례를 치루게 되는데
상여가 나가면서 부 르는 노래이다. 폭포수처럼 큰 울림과 상하청을 넘나드는 성음의 극치는 가히 아름답다 하겠다.
2. 심청가 중 주과포혜 대목(송재영선생 동초제) - 소리/김광오, 고수/장인선
곽씨부인 안장 후 술, 과실, 포, 식혜 등의 음식을 차려놓고 평토제를 지낸 후 집으로 돌아와 우는 심청이를 밤새워 달래는 대목으로
계면조의 극치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3. 심청가 중 물에 빠지는 대목(이일주선생 동초제) - 소리/문영주, 고수/조용안
장승상댁에 간 심청이가 날이 저물도록 돌아오지 않자 심봉사는 청이를 찾아 나선다. 심봉사는 발을 헛디뎌 집 앞의 개천물에
빠지게 되고 이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스님이 구한다. 스님은 부처님께 공양미 삼백 석만 시주하면 눈을 뜰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심봉사는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에 덜컥 시주를 약속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단돈 서푼을 누가 줄 리 없는 본인의 처지와 설움을
유장한 중모 리로 표현하며, 심청이가 아버지를 위로하는 대목에서는 서정성과 평계면이 돋 보인다.
4. 춘향가 중 과거장 대목(박춘맹선생 강산제) - 소리/이세헌, 고수/장인선
춘향과 이별한 후 한양으로 간 이몽룡이 과거 시험을 보고 장원급제를 한 모습을 자진 모리장단에 맞추어 표현한 대목이다.
장원급제 이후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은 서리역졸 을 분발시켜 남원 땅으로 향하는 모습까지 이어진다.
5. 흥보가 중 흥보비는 대목(이일주선생 동초제) - 소리/박 건, 고수/조용안
쫓겨난 흥보가 양식이라도 구해볼량으로 놀보에게 건너가 무릎을 꿇고 애원하 며 빌다 형님께 매를 맞고 통곡 하는 대목이다.
흥보가 비는 진양조는 가슴을 아리게 만들고 매를 맞는 자진모리의 긴박감은 숨을 참아가며 감상하게 하는 매력 포인트가 있다.
세상사나 인간미의 결함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다.
6. 수궁가 중 토끼 세상 나오는 대목(김영자선생 정광수바디) - 소리/박현영, 고수/조용안
병든 용왕은 토끼 간이 약이 된다는 말을 듣고 자라를 시켜 토끼를 꾀어 용궁 으로 데려오게 한다. 용궁으로 잡혀온 토끼가
꾀를 내어 용왕을 속이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는 내용으로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7. 적벽가 중 새타령 대목(김일구선생 박봉술바디) - 소리/이연정, 고수/장인선
적벽대전에서 죽은 조조의 군사들이 원조라는 새가되어 조조를 원망하는 지저 귀는 대목인데 포악한 조조, 야심 많은 조조를
야유하며 갖가지 새떼들의 지저 귐을 통해 포악한 권력에 대한 민중들의 사무친 원한이 해학적인 풍자로 되어 있다.
조조는 웃다가 조자룡을 만나 죽을 고비를 당하지만 장수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 호로곡으로 도망가며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한탄한다. 이 대목은 판소리 진계면의 극치를 보여준다.
8.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이일주선생 동초제) - 소리/차복순, 고수/조용안
흥보가의 백미로 일명 박타령이라고도 불리는 대목이다. 가난한 흥보 내외가 팔월 추석이 다가오자 박이라도 타서 끓여 먹을 량으로
박을 타자 뜻밖에 많 은 돈과 쌀이 나와 부자가 되어 가난구제를 하겠다는 나눔의 정신을 보여주는 소중한 주제가 담겨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