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창작소리극 검은늑대
우진문화재단이 선보이는 다섯 번째 창작소리극이 결정됐습니다. 판소리 다섯바탕 중에서도 적벽가는 전문 소리꾼도, 관객도 모두 어려워하는 작품입니다. 소리하는 내내 자막을 살피고 검색을 하지 않으면 사설의 뜻을 알기 힘듭니다. 이렇게 어려운 적벽가를 어떻게 풀어가야할까요. 또 적벽가에는 유비와 조조, 공명, 관운장, 조자룡과 같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하는데 과연 어떤 인물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이런 고민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 ‘검은늑대’입니다. 격동의 한국 현대사 한복판에 자리한 12.12사태, 서로를 공격해야 하는 전차부대와 군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그 싸움은 정말로 끝난 것일까. 적벽가 눈대목의 하나인 군사설움대목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전쟁 같은 삶을 살아온 이들의 삶을 노래합니다.
공연일시 : 2019년 12월 18일 - 19일 pm7:30 (2회)
공연장소 :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극작/연출 : 진주
주최 : 우진문화재단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전북문화관광재단
*이 공연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소극장지원사업’의 일환입니다
* 창작소리극 진행현황 (2014년 - 2019년)
2014년 김대일의 ‘별소릴 다 하네’ (수궁가)
2016년 이제학의 ‘춘향, 봄 향기를 그리는 자두 꽃’ (춘향가)
2017년 김소라의 ‘레디메이드 인생’ (흥보가)
2018년 방수미의 ‘심청, 그 이면을 그리다’ (심청가)
2019년 진주의 ‘검은늑대’ (적벽가)
?공연기획의도
<검은늑대>는 적벽가를 유비나 조조와 같은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재창작한 작품은 아니다. 12·12 군사반란과 군사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은 영웅담이 아니라 오히려, 패자에 대해 전쟁 속에 놓인 사람들의 선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두환의 군사반란에 맞선 장태완 장군의 일화가 작품의 모티프가 되었다.
우리의 근현대사는 상당 부분이 독재정권 속에서 흘러왔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이 ‘봄’을 기다리며 ‘봄’을 맞이하기 위해 수많은 목숨을 던졌다. 우리는 아직 알 수 없다. 그 목숨을 짓밟고 선 이들이 승리한 것인지, 그 죽음이 승리인지, 그 죽음으로 인하여 평화를 누리는 이들이 승리한 것인지. 이 작품은 그 사이를 헤매면서도 끝내 싸우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검은 늑대>는 근현대사의 어두운 그림자에 동물의 가면을 씌운다. 이야기는 더 단순화되었다. ‘지금 여기’ 모인 관객과 함께 과거의 사건을 오늘의 일로, 보다 쉽게 기억하고자 시도한 것이다.
독재의 기억이 올바른 교훈만을 남기는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해 더 집요하게 가르치고, 그것이 뿌리 깊은 문화로 남았다. 여전히 나라가 아니라 조직이 중심이 되는 이상한 세상. 세상은 돌고 돌고, 봄은 끝내 찾아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이 속에서 어떻게 버텨내야 할까. 전쟁같은 삶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살아남아야 할까, 하는 질문을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 공연 시놉시스
옛날 옛날, 가깝고도 먼 옛날, 숲이 우거진 한반도에 호랑이 각하가 살았다. 그는 영원히 한반도를 차지할 속셈으로 모든 이들의 자유를 억압하려 했다. 호랑이에게 반대하는 이들은 소리소문 없이 얼음창고로 끌려 들어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흥청망청하던 호랑이를 지켜보던 김재규어가 그에게 독침을 쏘고. 호랑이는 허망하게 죽어버린다.
이때를 놓칠쏘냐, 호랑이의 총애를 받던 대머리 독수리는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세력 ‘하이에나회’와 함께 정권 탈취를 위한 계략을 펼치기 시작한다. 그때, 호랑이 암살사건을 수사하면서 세력을 확장하는 대머리 독수리를 보고, 군사령관 타조가 그를 동쪽 바다 끝으로 좌천시키려 한다. 이를 알게 된 대머리 독수리는 타조를 납치하여 암살의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반란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반란군을 진압하는 전차부대장 검은 늑대는 대머리 독수리를 제압할 수 있을까?
? 작가/연출 - 진 주
이메일: j2peace@daum.net
연락처: 010-9855-0039
#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박사수료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예술전문사 졸업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연극부문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연못> 작
2019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마음의 범죄> 번안 및 각색
2018 한예종 연극창작플랫폼 선정 <우리는 처음 만났거나 너무 오래 알았다> 작
2018 정동극장 창작 ing 대본 부문 선정 <정동구락부: 손탁호텔의 사람들> 작
2015 한국극작가협회·아시테지코리아 아동창작희곡상 수상
2011 전북 문진금 무대지원사업 선정 <호랑> 작
2011 전북 문진금 예술창작역량강화 지원사업 선정 <안녕엄마> 작
? 작/연출의 글
아버지는 12.12 군사반란 때, 제3한강대교에서 근무한 병사였다. 말년병장 때, 최고경계태세라는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어 그 밤에 유서를 써야만 했던 아버지의 기분은 어땠을까. 그러나 그 말단 병사에게는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밤새 지켜보았던 통제된 다리는 날이 밝아올 때쯤 해제되었다. 그때는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아무것도 몰랐다고, 아버지는 말했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의 우리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다. 악랄함은 조용히 스며들고 스스로 자라나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 그 권력을 지금도 휘두르는데, 그에 비해 이렇게 나약한 우리에게 주어진 힘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대항하는 사람들이 항상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우리 이전에도 대항하기 위해 싸웠던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했었다는 것이 아닐까. 이 이야기의 끝이 불편하다면,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아직 눈뜨고 함께 지켜 봐야할 것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
? 작곡/음악감독 - 정원기
2018 대한민국 무용대상 대통령상 <Raven: 까마귀> 작곡 및 음악감독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 국제레지던시 아시아소리프로젝트 작/편곡가
2016-2017 안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전속 작곡가
2016 한국콘텐츠진흥원 우수크리에이터 선정(뮤지컬 작곡)
2014-2015 아르코창작아카데미 연구생 선정(오페라 작곡)
2011-2012 중앙국악관현악단 작곡가
? 작곡/음악감독의 글
12.12 사건을 담은 우화 <검은늑대>는 실제 사건과 그 사건에 얽힌 상상으로 가득하다. 이 이야기와 젊은 소리꾼들이 만난다. 소리꾼들은 자신들의 소리를 전통 예술의 갈래에 제한하지 않고, 사건이 있던 70년대의 감성에 집중한다. 목소리, 뉘앙스 뿐 아니라 탄탄하고 구성지게 공부한 소릿길도 그 시간으로 옮겨 이야기꾼으로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이 모든 것이 그간 기초를 잘 닦은 젊은 소리꾼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소리꾼들은 한편의 우화를 실감 나게 전하기 위해 생각을 맞대고 가락을 짰다. <검은늑대>는 우리 현대사의 한 맥락을 풍자하며 사진 소리가 아닌 살아 있는 소리로 관객을 만날 것이다.
? 출연 배우
김유빈 대머리독수리 외"그럼 내가 악당같잖아."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졸업
정읍 시립국악단 상임단원
춘향제 일반부 종합대상 (국무총리상)소리를 접하지 않는 사람들이 소리를 찾아 들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소리도, 대사도 다 말을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소리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 벽을 허물어가는 사람이고 싶다.
박현영 검은늑대 외
“우리가 막는 것은 와서는 안 될 미래”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졸업
현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일반부 차상
이 작품을 쓰면서 결혼을 앞둔, 혹은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랑도 이것저것 따진 후에 대충 승인되니까 계속 하는 거 아닐까?" "4억엔 희생하지, 5천엔 안 돼" "내 남자친구가 이것저것 다 재본 결과물이 나였으면 좋겠어" "내가 무조건적인 을이 되어도 좋다는 사랑은 사실 애정결핍이라고 봐 나는“
이런 대화가 밑거름이 되어 글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판소리가 좋아서 하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
나의 소리를 들은 관객들에게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다.
이세헌 도창 "꺼지지 않는 불씨, 우리의 봄은 어디에.."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졸업
제5회 장월중선 명창대회 대상(국회의장상)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제 소리를 들은 관객의 머릿속에 이미지가 형상화되는 소리를 하고 싶습니다. 형식적인 추임새가 나오는 소리가 아닌 추임새가 나올 수밖에 없는 소리를 하는 소리꾼이 되고 싶습니다.
? 연주단기타(박석주) 피아노(정원기) 멀티(박동석) 대금(이동준) 아쟁(서수진) 타악(김한샘)
? 스텝
제작감독 박영준 | 조명감독 하경국 | 음향감독 정회인 | 포토그래퍼 김종선 |
디자인 시각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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