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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의 맛집 '봉동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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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주주컬처
    댓글 0건 조회 6,523회 작성일 14-05-3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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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과 멋을 찾아 떠나는 여행-‘봉동야식’ 
    좋은향내·정성·입이 즐거운 밥상
    묶은지 닭볶음탕·김치찌개 등 감칠맛 나는 메뉴 가득 
    해가 기울고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려오면 ‘봉동야식’은 손님들의 밥상을 준비하느라 분주해진다. 1997년 늦가을, 봉동읍 장기리에서 자그마한 포장마차로 출발한 봉동야식은 15년 넘게 봉동 주민들에게 행복한 저녁상을 올리며 이제는 봉동을 대표하는 맛 집으로 자리 잡았다.
    봉동야식의 대표메뉴는 ‘묵은지닭볶음탕’과‘김치찌개’. 묵은지닭볶음탕은 3년 이상 된 묵은지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며 냉동닭이 아닌 튼실한 토종닭을 그날그날 잡아서 쓰니 고기 맛이 훨씬 연하고 부드럽다.
    묵은지 닭볶음탕에 들어가는 양념이나 재료는 여느 식당과 비슷하나 직접 눈으로 확인해서 알 수 있듯 재료를 아낌없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양이 푸짐하다는 게 봉동야식의 특징이다. 권동화(56)사장의 넉넉한 인심을 엿 볼 수 있다.
     
    묵은지닭볶음탕과 함께 이 집의 간판메뉴로 자리 잡은 ‘김치찌개’. 김치, 돼지고기, 두부에 매콤한 맛을 내도록 청양고추를 넣어 완성하는 김치찌개는 얼큰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인데 역시 김치 맛에 따라 찌개 맛이 달라진단다.
    매년 1,000여 포기의 김치를 담아 저온 창고에 넣어 보관하는 데 봉동야식 만의 특별한 저장 비법이 바로 김치찌개의 인기 비결이다.
    술 안주로 많이 찾는 제육볶음, 그리고 족발에 양념을 발라 석쇠에 구워 감칠 맛 나는 봉동야식표 양념족발, 시래기와 민물 새우탕의 궁합으로 탄생한 민물새우탕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봉동야식의 메뉴들이다.
    이밖에도 열무비빔국수, 오징어·낙지볶음, 생태·꽃게·홍어탕, 갈비전골 등도 메뉴판에 이름을 올렸다.
    종갓집 며느리였던 친정엄마의 음식 솜씨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권동화 사장. 봉동으로 시집온 후 시어머니로부터 매운탕, 강수장아찌 등 봉동의 토속음식들을 배우며 음식점 경영의 꿈을 키웠다.
    “좋은 향내 나는 음식, 마음과 정성을 담은 밥상, 입이 즐거운 식사, 이 세 가지는 손님들에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이라 생각합니다.”
    음식점을 오픈한 지 십여 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비결을 권사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가출 청소년들을 8년 정도 집에서 먹이고 재웠어요. 그 아이들이 어엿한 30대 가장이 되어 자녀들을 데리고 가게를 찾아와요.”
    가장 힘들 때 생계 수단으로 시작한 야식집이었지만 권사장은 야식집을 통해 삶의 보람도 많이 느꼈단다.
    “이제는 손님들의 얼굴만 봐도 좋아하는 메뉴를 알 정도니 가족이나 다름없죠. 큰 욕심은 없어요. 그저 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정성껏 손님상을 준비할겁니다.” 권동화사장의 소박한 꿈이다.
    늦은 저녁,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찾는 사람들,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전 한 잔술로 고단한 삶을 잊으려는 사람들, 어릴 때부터 소꿉장난하며 함께 뛰어놀던 깨복장이 친구들의 편안한 쉼터와 사랑방이 되어준 봉동야식.
    오늘 저녁 퇴근 후 봉동야식에서 옛 추억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261-5947 / 완주군민신문 원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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