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10월17일로 예정된 재판기일 11월로 연기 요청트위터 보안책임자 출신 내부고발자 증인 신청"트위터가 합병 합의서의 특정 조항 위반"[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철회와 관련한 소송을 연기해달라고 관할 법원에 요청했다. 최근 트위터 보안 책임자 출신 내부 고발자가 제기한 의혹을 이번 소송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행보다.



(사진= AFP)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에 오는 10월 17일부터 닷새간 열릴 예정인 트위터와의 재판을 11월로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머스크와 트위터간 소송전은 지난달 8일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합의 의사를 철회하면서 시작됐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가짜계정 문제 등을 들어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일방 통보했고, 트위터는 합의대로 인수를 진행하라며 머스크를 고소했다. 이에 머스크는 트위터가 당초 인수계약에 명시된 항목을 위반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머스크측은 이날 오전 소송 내용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보안 책임자 출신 내부고발자인 피터 자트코가 제기한 트위터의 프라이버시와 물리적 보안 등에 대한 치명적인 결함을 언급하면서다. 머스크의 변호인단은 자트코의 고발 내용이 사실이라면 트위터는 합병 합의서의 특정 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내부고발자의 문제 제기는 머스크와 트위터간 합병 분쟁과는 별개다. 하지만 머스크는 트위터의 광범위한 위법행위에 대한 혐의는 회사 사업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인수 철회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머스크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트위터 인수 계약 철회와 관련 추가 사유가 포함된 서한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서한에는 트위터는 스팸계정을 파악할 능력이 없으며, 계정 수 늘리기에 급급해 가짜계정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자트코의 주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자트코를 이번 재판에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이번 재판에는 트위터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였던 잭 도시를 비롯해 실리콘밸리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증인으로 신청됐다. 양측을 합해 증인으로 신청된 관련자의 수는 현재 100명을 넘는다. 트위터는 성명을 통해 “머스크와 합의한 가격과 조건에 따라 거래를 마무리 짓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약에 명시된 어떠한 의무도 위반하지 않았으며 회사에 중대한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자트코는 지난달 비영리 단체인 ‘휘슬블로워 에이드’를 통해 SEC, 연방 법무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84페이지 분량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트위터에서 개인정보보호를 포함한 사이버보안· 플랫폼 통합· 콘텐츠 순화 등의 업무를 맡았던 그는 이 모든 영역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었으며, 트위터의 보안 대책이 매우 허술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