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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의 맛집 -백제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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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주주컬처
    댓글 0건 조회 7,104회 작성일 14-05-1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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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과 멋을 찾아 떠나는 여행‘백제명가’ 
    시골서 맛보던 송사리매운탕 일품

    오리주물럭·송사리매운탕 맛에 반한 손님 줄이어
    술안주로도 제격…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 특징 

    전남 장성군 북일면의 집 앞 냇가에서 천렵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소년은 지금 할아버지가 되어 손님상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 소문 난 맛 집은 일흔 한 살의 동갑내기 김영준·임효순씨 부부가 만드는 송사리 매운탕과 오리주물럭 요리를 소개한다.
    봉동 둔산리 우편집중국 정문 앞 ‘백제명가’. 이 집의 메인 요리는 앞서 설명했듯 송사리매운탕과 오리주물럭이다.
    송사리매운탕이 메뉴판에 올리게 된 사연은 이렇다.
    정읍이 고향인 임씨는 김씨와 결혼해 장성에서 살았는데 당시 손님을 초대해 음식 대접하는 것을 즐겨했다.
    냇가에서 잡은 송사리를 검은 솥에 넣고 시래기와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등 양념을 풀어 끓인 후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1980년 초, 전주 남노송동으로 이사와 수퍼를 10여 년간 운영하다가 15평 남짓한 식당을 개업했다.
    ‘남노추어탕’이라는 간판을 걸고 추어탕, 갈비전골, 송사리매운탕을 선보였다.
    장사는 제법 잘 됐고 돈도 벌었지만 아들 넷 뒷바라지에 살림은 늘 빠듯했다.
    그렇게 8년이 지난 어느날, 건설회사에 다니던 둘째 아들 진수(48)씨가 첨단과학단지 현장에서 일하면서 현재 이곳에 분양을 받아 건물을 짓게 되었다.
    2002년 3월, 둔산리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 허허벌판에다 ‘백제명가’라 이름 짓고 음식점을 오픈했다.
    주거단지가 형성이 되고 난 뒤 가게를 열어도 쉽지 않은 데 덜컥 음식점부터 열었으니 가족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진수씨 부부는 건설회사를 정리하고 백제명가에 합류했다. 개업 초, 우려와는 달리 인근 공단에서 밀려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심지어 외국인들까지 송사리매운탕을 먹으러 가게를 많이 찾았기에 메뉴판도 영문으로 표기했다.
    백제명가의 인기메뉴는 단연 오리주물럭과 송사리 매운탕. 오리주물럭은 느끼한 맛을 줄이기 위해 콩나물을 밑에 깔고 위에 주물럭을 올린다. 미나리, 깻잎, 양파 등 야채를 많이 넣어 양이 푸짐하다.
    송사리매운탕, 도랑에서 잡은 송사리와 민물새우를 김장철에 나오는 시래기, 대파, 양파, 고추장과 함께 넣고 끓여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하니 소주 술안주로 제격이다.
    어릴 적 냇물 흐르던 고향을 떠올릴 수 있어 좋다.
    조기매운탕, 고추장갈비전골도 점심메뉴로 많이 찾는다.
    오리정식은 코스별로 즐길 수 있는데, 오리생구이와 한방탕, 훈제, 주물럭을 먹고 나면 맨 마지막에는 송사리 매운탕이 상에 올려 진다는 게 특징이다.
    정식이 부담스럽다면 단품요리로도 주문할 수 있다.
    “욕심 부려서 뭐 허겄어. 그냥 내 집에 오는 손님이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푸짐하게 대접해서 보내야지.” 임씨의 환한 미소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다.
    문의 261-1954 / 완주군민신문 원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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