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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의 맛집 '흥부네 대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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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주주컬처
    댓글 0건 조회 6,064회 작성일 14-05-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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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과 멋을 찾아 떠나는 여행(16)- ‘흥부네 대박집’ 
    흑미·보리 들어간 ‘바지락 칼국수’ 일품
    찬바람 불어오는 이맘때면 ‘팥칼국수·팥죽’도 인기 

    어릴 적 비가 오는 날이면 어머니는 칼국수를 끓여 주시곤 했다. 양념이라고는 고작 호박 하나에 반찬은 묵은 김치 하나뿐이었지만 고기반찬이 부럽지 않았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맛 집이 있어 찾아갔다.
    봉동읍 둔산리 둔산공원 앞 ‘흥부네 대박집(대표 이숙자)’. 쫄깃쫄깃한 칼국수가 일품이다. 이집의 대표 메뉴는 바지락 칼국수로 바지락은 기본이고 검정쌀(흑미)과 보리, 부추로 만들었다는 게 여느 집과는 다른 특징.
    안토시아닌 성분이 들어 있어 노화방지, 항암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검정쌀과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B가 들어있는 보리를 빻아 반죽을 해서 면발을 뽑고, 양기를 북돋워 준다는 부추는 즙을 내 역시 면발을 만든다.
    그야말로 칼국수 한 그릇에 영양을 듬뿍 담았다. 호박, 당근, 청양고추, 부추 등 갖가지 양념을 넣고 알맞게 끓이면 흥부네 바지락 칼국수가 완성된다.
    밥상위에 오른 바지락 칼국수의 각기 다른 색을 띈 면발에 놀라고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그리고 쫄깃쫄깃한 면발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겨울에 많이 찾는 팥칼국수와 팥죽. 가까운 농가에서 직접 산 팥을 삶고 갈아 만든 팥 칼국수와 팥죽은 국물이 진하다. 달지 않게 했으니 입맛에 맞게 간을 조절해서 먹을 것을 주문한다.
    검은깨와 콩을 함께 삶고 갈아 만든 푸짐하고 진한 국물이 일품인 콩국수. 흥부네 대박집의 인기 메뉴로 여름이면 고소한 콩국수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냉면과 소바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메뉴인데 특히 소바는 전국에서 맛있다는 소바집을 찾아다닌 끝에 탄생됐다는 후문이다.
    소바 맛에 반한 손님이 체인점을 내달라는 부탁도 받았단다. 김장김치를 넣어 만든 칼칼하고 시원한 맛의 김치 칼국수도 메뉴판에 올라와 있다.
    삼례 만경동의 딸만 다섯인 딸 부잣집에서 태어난 이숙자(41)대표. 동네잔치의 주방을 호령했던 할머니와 집 짓는 사람들의 식사를 매일 책임졌던 친정엄마의 음식 솜씨를 대물림 받은 이씨.
    스물아홉 되던 해 친정엄마와 함께 대 여섯 평 남짓한 식당을 개업, ‘상운기사식당’이란 간판을 걸고 김치·된장찌개, 청국장을 밥상에 올리기도 했다.
    5년 전 이곳으로 이사와 밤을 새워가며 칼국수 전문점으로 성공하기 위해 처음에는 토마토, 녹차 등 여러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어 봤으나 파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많았단다. “내가 먹지 않는 것은 남에게 팔지 않는다.” 때문에 이씨는 하루 한 끼는 자신이 만든 칼국수를 먹으며 최고의 밥상을 준비한다.

    문의 262-8252 / 완주군민신문 원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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