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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금융사들의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위해 유사시 당국이 채권매입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사진은 금리 관련 이미지. [사진=아이뉴스24 DB]특히 코로나19 발생 당시 글로벌 주가 급락으로 해외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관련 마진콜이 대규모로 발생하자 증권사가 현금 확보를 위해 보유 여전채를 매각했고, 이에 따라 여전채 스프레드가 상승하고 발행시장이 위축되는 위험 전이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금융당국은 금융시장 시스템리스크 전이 차단을 위해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관련 헤지 자산 총액에서 여전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내년까지 8% 이하)하는 '금융투자사 표준내부통제기준'을 지난해 9월 개정했다.금리 상승에 따른 여전채 발행 여건 악화와 더불어 이러한 규제는 여전사의 자금조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했다. 여전채에 대한 잠재적 수요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여전업권별 리스크 요인을 살펴보면, 현재 신용카드사의 경우 영세·중소가맹점 등 우대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의 수익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우대 가맹점 수수료율은 저금리 시절,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낮게 유지되는 것을 전제해 결정된 사항으로 급격하게 상승하는 조달금리를 반영하지 못한다.카드론도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돼 카드론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어렵게 됐다. 자동차 금융도 경쟁 심화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이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캐피탈 등 비카드 여전사는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 가계대출 관리 강화, 자동차 금융에서의 경쟁 심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E) 등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다만 기업·투자금융은 경기민감도, 집중도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사업 안정성이 악화할 위험이 있다. 특히 최근 익스포져(위험노출)가 확대되고 있는 부동산 PE대출 등은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금융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여전사의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과거 금융위기 당시 기업 자금조달을 도운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의 도입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구정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전사는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자금조달 등에 있어 비상계획을 마련해 대응해야 한다"면서 "여전사 자체의 문제가 아닌 금리 변동성 확대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경우 당국이 채권매입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