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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저'에 움츠러든 日경제력…"세계 3위 경제국 위상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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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송경사
    댓글 0건 조회 1,907회 작성일 22-09-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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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케이 '1달러=140엔' 적용 OECD 日 명목 GDP 환산…"30년 만에 4조 달러 밑돌 수도, 경제 4위국 獨과 비슷"…"엔화 가치 원화보다 빨리 추락, 평균임금 수준 동일해져"]



    /사진=뉴시스"달러로 본 일본은 움츠러들고 있다."세계 경제 주요국과 달리 '나 홀로 금융완화'를 고집하던 일본의 경제력이 달러 대비 역대급 엔저(엔화 약세) 충격에 30년 전으로 후퇴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일본의 유력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올해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1달러=140엔'의 환율로 달러로 환산한 GDP가 30년 만에 4조 달러(약 5570조8000억원)를 밑돌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OECD는 앞서 올해 일본의 명목 GDP를 553조 엔으로 추산했다. 이를 '1달러=140엔' 환율을 적용해 달러로 환산하면 3조9000억 달러로, 1992년 30년 만에 4조 달러 아래로 떨어져 현재 세계 경제력 4위인 독일과 거의 같아질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엔화 가치 하락에 일본 경제가 버블경제 붕괴 직후인 1992년 수준으로 되돌아가 일본이 세계 경제 대국 3위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일본의 명목 GDP는 독일보다 80% 많은 6조 달러 이상에 달했지만, 역대급 엔저로 이제는 독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19일 기준 최근 1년 간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추이 /사진=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갈무리연간 GDP 환산 시 적용되는 올해 평균 환율이 현재 달러당 127엔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엇갈린 금리 정책이 엔저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어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거란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유럽, 한국 등 세계 각국은 물가안정을 최우선 해결과제로 두고 경기침체 우려에도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일본은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추며 금리동결 등 통화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닛케이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 현재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3.27~143.29엔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 1월 달러당 115엔 수준이던 엔화 가치가 9개월 만에 약 24% 추락(환율 상승)한 것이다.닛케이는 "올해 남은 기간 엔화 가치가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떨어지면 명목 GDP가 4조 달러를 밑돌 가능성은 크다"며 전 세계 GDP에서 일본이 차지하던 비중도 4% 미만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세계 GDP 규모는 4배가량이 늘었고, 이 중 일본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때 15% 이상에 달하기도 했다.



    닛케이는 엔저 여파로 달러로 환산한 일본의 평균 임금도 1990년대 수준인 3만 달러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올해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 속도가 한국의 원화보다 빨랐다며, 2011년 2배가량 차이가 나던 양국의 달러 환산 평균 임금이 이젠 비슷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 물가 차이를 고려한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론 한국의 평균 임금 수준이 이미 일본을 넘어섰다고 봤다.일본 히토쓰바시대의 노구치 유키오 명예교수는 "통화 약세는 '국력'을 저하한다"며 "엔저가 이어지면 해외에서 인재를 데려올 수 없고, 이는 (국가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로막는다"고 계속된 엔저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닛케이는 수출 경쟁력 강화, 관광객 증가, 외국인 투자 증가 등 엔저의 긍정적인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엔저를 고집하는 일본 정부의 통화 완화 정책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엔저로 일본 주식이 저렴해졌음에도 외국인 투자 수요는 늘지 않았다. 지난달 기준 올해 일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조7000억 엔(약 26조2400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화로 평가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올해 23% 추락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42% 하락)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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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9일 서울 서초구 스타인웨이 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경제] “뉴욕에 머물던 시절, 카네기홀에서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를 스페인의 피아니스트 알리시아 데 라로차의 연주로 들었습니다. 초겨울이라 추운 날씨였지만 음악을 듣는 동안 카네기홀에 햇볕이 든 듯 따뜻했고, 음악을 통해 다른 세상에 다녀올 수 있다는 것도 피부로 느꼈습니다. 언젠가 이 곡을 연주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숙제로 갖고 있었는데, 40년이 넘었네요”‘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19일 발매한 새 음반에 녹음한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를 처음 들었을 때의 기억을 이렇게 떠올렸다. ‘고예스카스’는 그라나도스가 스페인의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전람회에서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피아노 모음곡이다. 젊은 시절 큰 감명을 얻었지만, 오랜 꿈으로 남겨야 했다. 연주자로서 활동하는 동안 국내외에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의 작품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고, 76세에야 꿈을 이뤘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9일 서울 서초구 스타인웨이 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그는 이날 서울 서초구 스타인웨이갤러리에서 새 음반의 발매와 전국 6개 도시 리사이틀 개최를 기념해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곡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 백건우는 다음달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을 비롯해 울산·인천·제주와 경기도 광주시에서 리사이틀을 예정하고 있다. 백건우는 음반 발매에 앞서 올해 독일의 한 음악축제와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미술관에서 이 곡을 연주한 바 있다. 그는 “특히 고야가 30년간 미술을 가르쳤던 마드리드의 미술관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보관 책임자의 도움으로 곡에 영감을 준 고야의 작품들도 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스페인을 좋아해서 과거 여러 차례 여행하며 찍었던 사진들을 음반 표지를 비롯해 곳곳에 싣기도 했다.



    19일 발매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새 음반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표지. 사진 제공=유니버설뮤직그는 이 곡에 대해 “감정 표현이 자유로운 곡이고 더 인간적이고 감성적, 열정적인 곡”이라며 “제게 이 곡은 자유를 상징한다. 곡 해석도 연주도 자유롭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음악을 좀 더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표했다. 음악을 두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구도자적 면모가 강했던 백건우지만, 그는 “조금은 음악에 후해지고, 음악도 나를 받아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한편 최근 한국인 피아니스트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현대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 어떤 부분에서는 훨씬 앞선다고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주자, 청중 모두 표면으로 나타나지 않는 ‘음악 그 자체가 무엇인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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