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엑스레이 판독을 30초 만에…수의사 돕는 AI 서비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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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 영상진단 전공 수의사 적어원격 판독업체 이용시 하루 이상 걸리기 일쑤AI기반 SKT '엑스칼리버' 썼더니30초 이내 판독, 정확도 84~97%..혈액검사나 문진없이 높은 신뢰성월 30만 원..매출보다 반려동물 복지 차원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진료실에서 ‘엑스칼리버’를 통해 분석한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엑스칼리버는 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다. 사진=SK텔레콤 제공[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엑스칼리버’를 통해 분석한 반려견의 VHS(심장크기측정)엑스레이 사진.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의사들이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판독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가 출시됐다. SK텔레콤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얘기다. 9월 중순,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제1호’ 엑스레이 기반 동물의료영상 검출 보조 소프트웨어 허가를 획득했다. 지금은 어떤데?우리나라에는 약 3,500개의 반려동물 병원이 있고, 80% 정도인 2,900여개 병원에 엑스레이가 설치돼 있다. 엑스레이는 동물병원에서 자주 쓴다. 그런데 사람의 엑스레이를 판독하는 일반 병원과 달리, 동물 병원에는 영상진단을 전공한 수의사가 많지 않다. 그래서 직접 의사가 판독하기도 하지만, 원격 판독 업체를 이용해 건건이 판독 결과를 받기도 한다. 의사가 엑스레이 사진을 보내면 영상의학전문가가 판독해 결과를 보내주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 이상 걸리기 일쑤다. 가격도 비싼 편이다.
‘엑스칼리버’를 통해 분석한 반려견(포메나리안)의 근골격 엑스레이 사진.의사가 말하는 장점은? 진료 수준과 신뢰성 높아져‘엑스칼리버’는 어떨까.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썼더니 진료 수준과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AI 진단 솔루션을 쓰기 전에는 주관식 문제를 푸는 셈이었다면, 쓴 뒤에는 객관식 문제가 돼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고, 보호자들에게도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오 원장은 “위 사진은 12살짜리 포메나리안 사진인데 무릎 관절과 슬개골 탈구가 있다. 그런데 예전에는 눈으로 본 소견만 제시하는 주관식이었다면, 이제는(옆의 분석상세 표를 보면) AI가 다양한 소견을 제시한다. 객관식인 셈이다.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그는 심장크기측정(VHS) 기능에 대해 수의사들 호응이 클 것으로 봤다. 오 원장은 “반려동물은 개체 크기가 다 달라서 심장의 크기를 평가하는 VHS 평가를 하는데 나름 정확하게 해도 오차가 발생한다. 그런데 엑스칼리버를 쓰면 한 번에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했다.오 원장은 “사실 의료 분쟁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보호자와 수의사 간 이해도 차이에서 발생하는데, 수치로 된 자료를 보여 드리면 보호자가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며 “저도 처음에는 영상 진단에 AI 도입이 쉽게 될까 했지만, 수의사들이 매일 푸는 주관식 문제를 객관식으로 바꿔 정확하고 신속하게 표시해주면 진료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어떤 기술인데? 정확도 84~97% 상당히 높은 수준‘엑스칼리버’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근골격계 질환 7종) 및 흉부(흉부 질환 10종) 등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엑스칼리버 VET AI)에 올리면, AI가 약 30초내(인터넷속도 100Mbps 기준)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한다.클라우드를 활용해 저장과 조회를 하기 때문에 병원 내 별도의 서버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웹 서비스 방식으로 동작해 업그레이드와 관리가 쉽다. 수의사들은 연동된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AI가 제시하는 영상진단 판독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SKT는 자사의 AI풀스택(AI Full Stack)을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과 저장부터 AI모델링과 서비스 적용까지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자체 개발했다.전국의 5개 국립대 수의대학(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충남대)과 협력해 양질의 데이터셋을 개발했고, 데이터 증강 기술을 사용했으며, 임상 데이터 사진의 명암과 각도에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환경을 고려한 데이터를 만들고 학습시켜 데이터셋과 AI 성능을 향상시켰다. AI 모델링 단계에서도 레이블링 자동화 기술과 AI 모델 경량화 기술 두가지를 활용했다. 이종민 SKT 미래 R&D 담당은 “수의 영상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양질의 트레이닝 셋을 만들어서,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84%이상의 높은 정확도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런 노력 덕분일까. 엑스칼리버 AI 판독 결과와 국내 대형 동물병원 영상전공 수의사들의 판독 결과를 비교해보니, 양측의 의견이 합치하는 비율이 분야별로 84~97%를 기록해 진단 보조 솔루션으로 유효성을 입증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려견 근골격 이상 영역 7종 검출모델 평균 질환탐지율(민감도) 86% △반려견 흉부 이상 패턴 10종 분류모델 평균 질환탐지률(민감도) 84% △반려견 VHS(심장크기측정) 측정모델 정확도 97%였다.정확도 84~97%는 어떤 의미일까. 오이세 원장은 “이를테면 흉부 84%라는 의미는 수의사들은 엑스레이뿐 아니라 청진이나 혈액 검사 등을 바탕으로 진료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엑스레이 사진만으로 이런 수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 개념도가격은? 월 30만 원 정도엑스칼리버는 동물병원이 1개월 무상 사용 후 월 30만원의 구독형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하루 1만원 정도다. 하루에 엑스레이 진단이 큰 동물 병원은 10~15건, 작은 동물 병원은 3~5건 정도 이뤄지니 이를 고려할 만 하다. 다만, SKT 입장에선 당장 돈이 되진 않는다. 엑스칼리버를 개발한 이유에 매출만 아니라, 반려동물 인구 1500만 명 시대에 AI로 반려동물 의료 복지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의미다.SKT는 딥러닝 강화를 통해 엑스칼리버의 질환탐지율(민감도)을 높이고 진단영역을 반려견뿐 아니라 반려묘 흉부와 복부 등으로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제주대 수의대가 엑스칼리버 AI개발에 추가로 참여하는 등 빅데이터의 규모와 AI의 정확도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엑스칼리버’의 임상결과를 언론에 설명하고 있는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한편 24~25일 양일간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내 최대 수의 컨퍼런스인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는 SKT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의 키노트를 시작으로 이종민 미래R&D 담당과 장동일 팀장이 엑스칼리버에 활용된 SKT의 인공지능 기술 소개와 엑스칼리버 제품군 및 향후 로드맵 등을 발표했다.‘엑스칼리버’ 개발 과정을 산학협업으로 총괄 담당한 충남대 수의과대학 이영원 교수는 “AI기술이 이미 의료분야에서 빠르게 개발 및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SKT의 ‘엑스칼리버’ 상용화는 선진 수의학 기술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하민용 SK텔레콤 CDO는 “SKT가 가진 AI기술력과 5개 국립 수의대학의 고품질 데이터가 합쳐져 국내 최초로 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시스템이 탄생하게 됐다”며 “SKT는 질병의 진단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더 나은 펫 케어 서비스 제공과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진료실에서 ‘엑스칼리버’를 통해 분석한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엑스칼리버는 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다. 사진=SK텔레콤 제공[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엑스칼리버’를 통해 분석한 반려견의 VHS(심장크기측정)엑스레이 사진.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의사들이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판독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가 출시됐다. SK텔레콤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얘기다. 9월 중순,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제1호’ 엑스레이 기반 동물의료영상 검출 보조 소프트웨어 허가를 획득했다. 지금은 어떤데?우리나라에는 약 3,500개의 반려동물 병원이 있고, 80% 정도인 2,900여개 병원에 엑스레이가 설치돼 있다. 엑스레이는 동물병원에서 자주 쓴다. 그런데 사람의 엑스레이를 판독하는 일반 병원과 달리, 동물 병원에는 영상진단을 전공한 수의사가 많지 않다. 그래서 직접 의사가 판독하기도 하지만, 원격 판독 업체를 이용해 건건이 판독 결과를 받기도 한다. 의사가 엑스레이 사진을 보내면 영상의학전문가가 판독해 결과를 보내주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 이상 걸리기 일쑤다. 가격도 비싼 편이다.
‘엑스칼리버’를 통해 분석한 반려견(포메나리안)의 근골격 엑스레이 사진.의사가 말하는 장점은? 진료 수준과 신뢰성 높아져‘엑스칼리버’는 어떨까.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썼더니 진료 수준과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AI 진단 솔루션을 쓰기 전에는 주관식 문제를 푸는 셈이었다면, 쓴 뒤에는 객관식 문제가 돼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고, 보호자들에게도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오 원장은 “위 사진은 12살짜리 포메나리안 사진인데 무릎 관절과 슬개골 탈구가 있다. 그런데 예전에는 눈으로 본 소견만 제시하는 주관식이었다면, 이제는(옆의 분석상세 표를 보면) AI가 다양한 소견을 제시한다. 객관식인 셈이다.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그는 심장크기측정(VHS) 기능에 대해 수의사들 호응이 클 것으로 봤다. 오 원장은 “반려동물은 개체 크기가 다 달라서 심장의 크기를 평가하는 VHS 평가를 하는데 나름 정확하게 해도 오차가 발생한다. 그런데 엑스칼리버를 쓰면 한 번에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했다.오 원장은 “사실 의료 분쟁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보호자와 수의사 간 이해도 차이에서 발생하는데, 수치로 된 자료를 보여 드리면 보호자가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며 “저도 처음에는 영상 진단에 AI 도입이 쉽게 될까 했지만, 수의사들이 매일 푸는 주관식 문제를 객관식으로 바꿔 정확하고 신속하게 표시해주면 진료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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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칼리버’의 임상결과를 언론에 설명하고 있는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한편 24~25일 양일간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내 최대 수의 컨퍼런스인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는 SKT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의 키노트를 시작으로 이종민 미래R&D 담당과 장동일 팀장이 엑스칼리버에 활용된 SKT의 인공지능 기술 소개와 엑스칼리버 제품군 및 향후 로드맵 등을 발표했다.‘엑스칼리버’ 개발 과정을 산학협업으로 총괄 담당한 충남대 수의과대학 이영원 교수는 “AI기술이 이미 의료분야에서 빠르게 개발 및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SKT의 ‘엑스칼리버’ 상용화는 선진 수의학 기술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하민용 SK텔레콤 CDO는 “SKT가 가진 AI기술력과 5개 국립 수의대학의 고품질 데이터가 합쳐져 국내 최초로 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시스템이 탄생하게 됐다”며 “SKT는 질병의 진단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더 나은 펫 케어 서비스 제공과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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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진행될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뉴스북한이 25일 탄도미사일을 쏘며 112일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하는 무력시위를 벌인 건 이틀 전 부산에 온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을 겨냥한 측면이 크다. 레이건함을 필두로 한 항모강습단은26일부터 나흘간 동해 수역에서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나선다. 훈련에는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도 투입된다. 북한이 느끼는 위협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미 핵항모가 한국 작전구역에서 훈련하는 건 2017년 11월 이후 5년 만이다.전문가들은 이번 발사를 북한 도발 재개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태풍 피해 등으로 한동안 자제했지만 올가을 7차 핵실험을 정점으로 연쇄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핵실험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실을 핵탄두 소형화를 검증할 전망이다.이미 함경북도 신포에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준비정황이 포착됐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3연임을 확정짓는 내달 16일 중국 공산당 당대회 이후 북한의 도발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美 향한 노골적 도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북한은 앞서 5월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시점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섞어 쏘는 도발을 감행했다. 당시 한일 순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을 자극할 만한 합의를 여럿 내놨다.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5월 21일) 공동성명에 유사시 미국이 한국에 제공할 확장억제 수단으로 ‘핵’을 처음 명시했고 미일 정상회담과 안보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도 대북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23일 한국을 찾은 레이건함은 앞서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4년 8개월 만에 열린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 이후 한반도에 전개된 미국의 첫 전략자산이다. 북한이 맞서기엔 역부족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반발 없이 조용히 넘어가자니 자칫 굴복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북한판 이스칸데르' 위력 무시 못해
북한이 2021년 3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를 발사할 당시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북한이 이날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는 고도 60㎞, 비행거리 600㎞, 속도는 마하 5로 분석됐다. 5월 바이든의 뒤통수를 조준했던 ICBM보다는 수치상 위력이 낮다. 하지만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저고도로 날아가다 목표 기점에서 급상승하는 ‘풀업 기동’이 특징이다. 포물선 궤적을 그리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다르다. 비행궤적을 예측하기 어려워 요격이 까다롭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평안북도 태천에서 부산항까지 거리가 비행거리와 비슷한 620km다. 가상의 미 항모를 노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도발은 2017년 이후 처음 한국에 투입된 미국의 전략자산에 대한 대응”이라며 “KN-23은 풀업 기동이 가능해 미사일방어체계로 막기 어려운 만큼 미 증원전력 투사를 막을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SLBM 등 추가 도발 가능성
23일 오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군 당국은 전날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SLBM 발사 준비 동향을 포착했다. SLBM은 물밑으로 표적에 접근해 공격하는 만큼 발사지점을 포착하기 쉽지 않다. 핵탄두를 실은 SLBM이 미국에 대한 힘의 열세를 뒤바꿀 북한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북한은 SLBM 탑재가 가능한 3,000톤급 신형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다. 북한은 앞서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제 핵 사용’을 법에 규정하며 위협수위를 높였다. 7차 핵실험 준비는 이미 끝낸 상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핵무력 강화가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면서 김정은 중심으로 체제를 결속하려는 것"이라며 "한미 확장억제력을 탐색하며 SLBM과 7차 핵실험 길닦기용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북한 주요 도발. 그래픽=김문중 기자
지난 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진행될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뉴스북한이 25일 탄도미사일을 쏘며 112일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하는 무력시위를 벌인 건 이틀 전 부산에 온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을 겨냥한 측면이 크다. 레이건함을 필두로 한 항모강습단은26일부터 나흘간 동해 수역에서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나선다. 훈련에는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도 투입된다. 북한이 느끼는 위협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미 핵항모가 한국 작전구역에서 훈련하는 건 2017년 11월 이후 5년 만이다.전문가들은 이번 발사를 북한 도발 재개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태풍 피해 등으로 한동안 자제했지만 올가을 7차 핵실험을 정점으로 연쇄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핵실험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실을 핵탄두 소형화를 검증할 전망이다.이미 함경북도 신포에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준비정황이 포착됐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3연임을 확정짓는 내달 16일 중국 공산당 당대회 이후 북한의 도발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美 향한 노골적 도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북한은 앞서 5월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시점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섞어 쏘는 도발을 감행했다. 당시 한일 순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을 자극할 만한 합의를 여럿 내놨다.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5월 21일) 공동성명에 유사시 미국이 한국에 제공할 확장억제 수단으로 ‘핵’을 처음 명시했고 미일 정상회담과 안보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도 대북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23일 한국을 찾은 레이건함은 앞서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4년 8개월 만에 열린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 이후 한반도에 전개된 미국의 첫 전략자산이다. 북한이 맞서기엔 역부족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반발 없이 조용히 넘어가자니 자칫 굴복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북한판 이스칸데르' 위력 무시 못해
북한이 2021년 3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를 발사할 당시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북한이 이날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는 고도 60㎞, 비행거리 600㎞, 속도는 마하 5로 분석됐다. 5월 바이든의 뒤통수를 조준했던 ICBM보다는 수치상 위력이 낮다. 하지만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저고도로 날아가다 목표 기점에서 급상승하는 ‘풀업 기동’이 특징이다. 포물선 궤적을 그리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다르다. 비행궤적을 예측하기 어려워 요격이 까다롭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평안북도 태천에서 부산항까지 거리가 비행거리와 비슷한 620km다. 가상의 미 항모를 노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도발은 2017년 이후 처음 한국에 투입된 미국의 전략자산에 대한 대응”이라며 “KN-23은 풀업 기동이 가능해 미사일방어체계로 막기 어려운 만큼 미 증원전력 투사를 막을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SLBM 등 추가 도발 가능성
23일 오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군 당국은 전날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SLBM 발사 준비 동향을 포착했다. SLBM은 물밑으로 표적에 접근해 공격하는 만큼 발사지점을 포착하기 쉽지 않다. 핵탄두를 실은 SLBM이 미국에 대한 힘의 열세를 뒤바꿀 북한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북한은 SLBM 탑재가 가능한 3,000톤급 신형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다. 북한은 앞서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제 핵 사용’을 법에 규정하며 위협수위를 높였다. 7차 핵실험 준비는 이미 끝낸 상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핵무력 강화가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면서 김정은 중심으로 체제를 결속하려는 것"이라며 "한미 확장억제력을 탐색하며 SLBM과 7차 핵실험 길닦기용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북한 주요 도발. 그래픽=김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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