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 선물환 매도 지원…연말까지 80억弗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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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외환시장 안정 도움"조선사 매도물량·신용한도 확대외평기금 활용 직접 매입도 추진◆ 원화값 방어 총력전 (上) ◆외환당국이 달러당 원화값 하락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를 지원하기로 했다. 조선사가 선물환 거래를 통해 매도하는 달러 물량을 늘려 추락하는 원화값을 떠받치겠다는 것이다. 외환당국은 이와 함께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등을 활용해 선물환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출업체 선물환 매도 수요를 흡수해 시중에 달러 공급을 확대한다"며 "외화 자금 시장, 외환시장에서 환율(원화값)이 안정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통상 조선사들은 고가의 선박을 수주하면 수주대금을 장기간에 걸쳐 분산해 받는다. 조선사는 나중에 수주대금을 달러로 받아 이를 매도할 때 원화값이 크게 올라 있으면 환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같은 위험을 막으려고 미리 선물환(일정 시점에 외환을 일정 환율로 매매할 것을 약속한 외국환)을 매도한다. 미리 특정 가격에 달러를 팔아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원화값 변동 위험을 방지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A조선사가 선박을 수주할 당시 달러당 원화값이 1200원인데, A사가 1199원에 미리 달러를 은행에 매도했다면 만기 때는 달러당 1199원을 주고 원화를 바꿔올 수 있는 것이다.문제는 은행이 조선사별로 신용한도를 두고 있는데, 조선사들이 선물환을 매도하면 은행이 이를 사들이면서 신용거래를 한 것으로 기록한다는 점이다. 원화값이 하락하면 조선사들이 종전에 매도해놓은 선물환의 평가손실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해당 기업에 부여됐던 신용한도가 깎이게 된다. 최근 선박 수주가 늘며 선물환 매도도 잇달아 늘고 있는데, 원화값이 하락하면 은행이 부여한 신용한도가 차면서 추가로 선물환을 팔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셈이다.이에 정부는 조선사들을 지원해 연말까지 약 80억달러의 선물환 매도 물량(달러 자금)이 외환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선사와 거래하는 은행의 선물환 매입 한도 확대를 유도하고, 수출입은행도 조선사에 대한 신용한도를 확대해 측면 지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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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구도와 만행의 길이라는 화두를 던진 소설 ‘만다라’와 조선조 말기 예인들과 민중의 삶을 복원한 장편 ‘국수’로 유명한 김성동 작가가 암 투병 끝에 25일 오전 건국대충주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5세.1947년 충남 보령 출생인 고인은 1964년 서울 서라벌고를 중퇴하고 도봉산 천축사로 출가해 수행자의 삶을 살았다. 해방 공간에서 남로당 활동을 하다가 예비검속으로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부친이 한국전쟁이 나면서 대덕군 산내면 골짜기에서 2000여명의 사상범들과 함께 처형된 때문이었다. 아픈 가족사는 그의 삶과 문학의 원점이 됐다.불행한 가족사와 연좌제로 인해 정상적 삶을 포기한 그는 탈출구로 문학을 선택한 뒤 1975년 ‘주간종교’에 첫 단편 소설 ‘목탁조’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고인은 당시 조계종으로부터 “전체 승려를 모독했다”며 승적 제적 통고를 받기도 했다.1978년 ‘한국문학’에 중편 소설 ‘만다라’가 당선됐으며, 이듬해 장편으로 개작해 출간하면서 문단에서 주목받았다. ‘만다라’는 출가한 지 6년째 ‘병 속의 새’라는 화두를 풀지 못하던 수도승 법운의 수행과 방황, 파계와 기행을 일삼은 지산의 대비를 통해 당시 불교계는 물론 한국 사회 전체를 고발한 문제작이었다.고인은 이후 창작에 전념해 ‘엄마와 개구리’ ‘먼산’ ‘별’ 등의 단편과 ‘피안의 새’ 등 중편, 장편 ‘꿈’ 등을 꾸준히 발표했다.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는 ‘국수(國手)’가 있다. ‘국수’는 1991년 문화일보 창간호에 연재를 시작한 이후 27년 만인 2018년 6권으로 완간된 장편 소설로, 임오군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 각 분야 예인과 인걸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를 그렸다.생전 이태준문학상(2016), 현대불교문학상(1998·2002), 신동엽창작기금상(1985) 등을 받았다.이동순 시인을 비롯해 고인의 지인들은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남기셨다”며 “그동안 남북 분단과 가족사로 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제 편히 영면하시기를 빈다”고 전했다. 빈소는 건국대충주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27일.
참된 구도와 만행의 길이라는 화두를 던진 소설 ‘만다라’와 조선조 말기 예인들과 민중의 삶을 복원한 장편 ‘국수’로 유명한 김성동 작가가 암 투병 끝에 25일 오전 건국대충주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5세.1947년 충남 보령 출생인 고인은 1964년 서울 서라벌고를 중퇴하고 도봉산 천축사로 출가해 수행자의 삶을 살았다. 해방 공간에서 남로당 활동을 하다가 예비검속으로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부친이 한국전쟁이 나면서 대덕군 산내면 골짜기에서 2000여명의 사상범들과 함께 처형된 때문이었다. 아픈 가족사는 그의 삶과 문학의 원점이 됐다.불행한 가족사와 연좌제로 인해 정상적 삶을 포기한 그는 탈출구로 문학을 선택한 뒤 1975년 ‘주간종교’에 첫 단편 소설 ‘목탁조’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고인은 당시 조계종으로부터 “전체 승려를 모독했다”며 승적 제적 통고를 받기도 했다.1978년 ‘한국문학’에 중편 소설 ‘만다라’가 당선됐으며, 이듬해 장편으로 개작해 출간하면서 문단에서 주목받았다. ‘만다라’는 출가한 지 6년째 ‘병 속의 새’라는 화두를 풀지 못하던 수도승 법운의 수행과 방황, 파계와 기행을 일삼은 지산의 대비를 통해 당시 불교계는 물론 한국 사회 전체를 고발한 문제작이었다.고인은 이후 창작에 전념해 ‘엄마와 개구리’ ‘먼산’ ‘별’ 등의 단편과 ‘피안의 새’ 등 중편, 장편 ‘꿈’ 등을 꾸준히 발표했다.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는 ‘국수(國手)’가 있다. ‘국수’는 1991년 문화일보 창간호에 연재를 시작한 이후 27년 만인 2018년 6권으로 완간된 장편 소설로, 임오군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 각 분야 예인과 인걸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를 그렸다.생전 이태준문학상(2016), 현대불교문학상(1998·2002), 신동엽창작기금상(1985) 등을 받았다.이동순 시인을 비롯해 고인의 지인들은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남기셨다”며 “그동안 남북 분단과 가족사로 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제 편히 영면하시기를 빈다”고 전했다. 빈소는 건국대충주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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