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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수사당국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둘러싸고 둘로 갈라지고 있다. 탄핵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다. 2019년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극심한 찬반 집회의 데자뷔다. 이런 상황에서 새해 첫날 윤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 측에 보낸 "끝까지 싸우겠다"는 편지가 기름을 부은 형국이 됐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으로 시작된 A4용지 한 장 분량의 이 편 현대상선 지에서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 세력과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데키마셍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또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며"우리 더 힘을 내자"고 했다. 편지 하단에는 윤 대통령의 서명도 담겼다. 윤 대통령의 서한에 고무된 한 보수 유튜버는 "100ℓ 휘발유가 든 드럼통에 심지를 박고 불을 붙여 굴려서 하나가 폭발하면 반경 30ｍ는 불바다가 된다"며 "시범으 러쉬앤캐시 로 하나를 터뜨려 보여주면 그 위력에 놀랄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또다른 유튜버는 라이브 방송에서 공수처를 '공비처'로 지칭하며 "간첩들이 관저로 진입하려 하니 민병대를 조직해 결사 저지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저 인근에선 탄핵에 찬성,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과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 간 연일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대출계산기 현직 대통령이 조국 사태때처럼 대한민국을 둘로 쪼개는 데 앞장서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공수처가 내란죄 수사 권한이 없고, 영장을 수월하게 받아내기 위해 체포영장을 서울 중앙지법이 아닌 서부지법에 편법 청구했으며,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서 '군사상 비밀을 요구하는 장소는 책임자의 승낙 없이는 압수·수색할 수 없다'는 형사소송법 조항을 예외로 적 웰컴저축은행 날쌘대출 시한 것은 불법이라는 게 윤 대통령 측 주장이다. 공수처가 방문 조사 등 예우를 갖추지 않고 소환 통보 후 영장을 바로 청구한 건 '대통령 욕보이기'라는 비판도 있다. 그렇더라도 윤 대통령의 태도에는 문제가 적지 않다. 당당하게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으면 무엇보다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게 정도(正道)가 아닌가. 이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해 온갖 꼼수를 동원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등 다를 바 없다. 윤 대통령은 불행한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중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수사에 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