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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불편한 게 한둘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몰리니 집 안에서도 휴대폰 데이터가 안 터졌고 주말에 편하게 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려고 했더니 배달 오토바이가 못 들어온다고 해서 주문을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주민, 상인들은 대통령 관저 인근 동네가 주택청약종합저축 세금우대 소음과 교통혼잡, 쓰레기 지옥이 됐다며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나서 일주일째 되는 지난 6일까지 조용한 날이 없었다고 했다.
이 기간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연인원 총 13만3500명가량이 집회에 참여했다. 체포영장 발부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4일 한남동에서 열린 윤 대통령 지지자 집회와 인천일수 탄핵 찬성 집회 참여자는 최대 6만2000명을 기록했다.
한남동 관저 집회 인원 추이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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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 수준으로 '뚝'…"손님들이 오기 무섭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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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비영리법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근 옷 가게에서 일하는 A씨(30)는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연말 연초에 옷이 잘 팔리는 편인데 평소 오던 손님의 10%밖에 안 왔고 매출도 그만큼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이자 밖에 안 된다"며 "주말에는 물건이 들어와야 하는데 용달 차량 통행은 아예 막혀서 기사님도 역정을 냈다"고 했다.
또 다른 옷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씨(37)는 "분위기가 어수선하니 집회 기간 손님이 하루에 1~2명 정도밖에 안 왔다"며 "그마저도 옷 구경하다 한남동에서 못 빠져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구경을 제대로 못 하시더라"라고 했다.
인근 카페 사장 B씨(50대)는 "단골손님은 일대 분위기가 무섭다면서 안 왔지만 며칠 유동인구가 많아져서 매출이 2배로 늘었다"면서도 "소음이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지는 않지 않나. 격앙된 분들이 많고 제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저희도 평안을 잃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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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가·주택가에 노상 방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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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9시 한남동 집회 현장에서 나온 쓰레기가 차량에 가득 실려있다. /사진=이찬종 기자
노상 방뇨나 쓰레기 무단 투기로도 골머리를 앓는다. 집회 현장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 한강진역 인근 전봇대에도 "부정선거 OUT 가짜국회"라고 적힌 피켓이 버려져 있었다. 잘 묶어 배출된 일반 쓰레기봉투나 분리수거 된 종이 더미 위에 쓰레기를 투기하는 식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집회 현장에 있는 육교 아래에서 만난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C씨는 집회 현장 가벽으로 쓰던 스티로폼과 방수포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포터 차량 3대에 가득 실어놓고 엄두가 안 난다는 듯 연신 담배를 피웠다. C씨는 "원래 나는 이 구역 담당이 아닌데 쓰레기 민원이 너무 많다고 해서 지원을 나왔다"며 "20분째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는데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인근 상인 김모씨(50)도 "가게 음식을 먹고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고 가서 곤욕을 치렀다"며 "최근에 직원 2~3명을 더 투입했을 정도인데 주변 점포에도 피해를 줘서 죄송했다"고 말했다.
점포나 주택가 주변으로 노상 방뇨도 심각하다. 한 50대 상인은 "주말부터 어제까지 노상 방뇨에 더해 대변까지 보고 간 경우도 있었다"며 "악취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괴로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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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우회 운영…"꽁꽁 언 길 걸어 버티고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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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9시 한남동 집회 현장 인근 버스 정류장. 6일에 버스가 정차하지 않아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진=이찬종 기자
이들은 출퇴근 때마다 교통 혼잡도 심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모씨(28)는 "경기 성남시 본가까지 1시간30분 정도면 가는데 버스가 정류장까지 오지 못해서 2시간30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근 때는 한강진역에서 회사까지 걸어서 5분~10분 걸리는데 사람이 몰리니 일부러 버티고개역에서 내려 30분을 걸어오기도 했다"며 "사무실에 미리 와서 업무를 정리하고 싶은데 업무에 차질이 생길 정도"라고 했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집에서 나선 명모씨(62)는 평소 한남동에서 버스를 타지만 전날은 인파로 인해 타지 못했다. 명씨는 "많이 불편하다"며 "전날은 정류장에 버스가 아예 정차하지 않아서 버티고개까지 꽁꽁 언 길을 걸어가서 버스를 타야 했다"고 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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