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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견림훈한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1-0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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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머리독수리가 하이에나 시체를 먹고 있다. /페이스북


    대머리수리라고 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인턴 니까 벌써부터 눈앞에 떠오르는 모습이 있지 않나요? 훤히 벗겨진 민머리를 짐승 사체 더미에 처박고 썩어문드러지는 내장과 살점과 근육을 뜯어내서 낼름 삼켜버리는 스케빈저(scavenger·청소부 짐승)의 음울하고 음흉한 모습 말이죠. 원래 놈들의 주식은 맹수가 사냥해 보드라운 내장과 살코기를 먹고 남긴 얼룩말·누·임팔라·물소 따위의 사체로 알려져있는데요. 아 학자금대출 저금리 전환 방법 프리카 사바나의 대머리수리들의 식단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걸 알려주는 동영상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우선 보실까요?







    먹는 자들과 먹히는 자들이 펼치는 필사적인 생사의 각본없는 드라마가 펼쳐 직전과세기간 지는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여간해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야생 동물 동영상·사진 계정인 놈베카 사파리스 앤드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피(Nombeka Safaris and Wildlife Photography) 페이스북에 최근 올라온 장면입니다. 여러 종의 대머리수리들이 큼지막한 짐승 사체에 모여들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 추가 어서 단체 먹방을 즐기는 것은 동물 다큐멘터리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서사입니다. 하지만 여느 먹잇감보다 좀 아담해보이는 화면 속 식사감은 대체 누구의 혼이 달아난 몸뚱이일까요? 놀랍게도 하이에나입니다.



    아프리카에 사는 대머리수리 중 하나인 뤼펠대머리수리./Africa 윈소액 freak.com


    죽은뒤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는지 몸뚱이는 이미 시커멓게 변색돼있고, 눈알도 뽑혀나가 눈구멍만 퀭하게 뚫려있네요. 아프리카 스케빈저에서 젖먹이 짐승과 새를 대표하는게 바로 하이에나와 대머리수리죠. 하이에나가 먹을 수 있는 어지간한 것들을 물어뜯어가면, 나머지 찌꺼기들을 탐식하기 위해 대머리수리들이 떼로 몰려들며, 암묵적 순서를 이루는 하이에나와 대머리수리. 그런데 하이에나가 혼이 빠져나가고 살가죽만 남은 몸뚱이를 대머리수리들에게 헌납합니다. 이 대머리수리들은 어쩌면 이렇게 떠들고 있지 않을까요? “별미로다” “쫀득쫀득하네” “감칠맛나는군”



    목도리대머리수리가 짐승사체를 먹으려 하고 있다./Africafreak.com


    이 하이에나는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됐을까요? 여러가지 정황상 사자에게 당했을 공산이 큽니다. 디즈니 만화 라이온킹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지만 사자와 하이에나는 사바나의 대표적인 불구대천 지간입니다. 둘 다 위계가 엄격한 무리 생활을 해요. 사자는 수컷과 암컷이 각각의 역할이 분담되어있는데 비해 하이에나는 암컷이 주도합니다. 하이에나는 스케빈저로도 알려졌지만, 그 못지 않은 사냥꾼으로 살아있는 짐승을 쓰러뜨려 먹어치우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이렇게 습성과 먹성, 그리고 무리 생활을 하면서 영토에 대한 욕구가 강한 두 맹수가 서로를 적대시하는 것은 자연이 정해준 운명입니다. 물론 개별 피지컬면에서 사자가 압도적이다보니 둘의 충돌은 하이에나의 참담한 죽음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아요. 아래 두 동영상처럼 말이죠.














    수사자가 하이에나를 황천길로 보내버리는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두 건의 페이스북 동영상(Visit Tanzaniz·Big Cats Namibia) 입니다. 이렇게 수사자 턱에서 삶을 마감한 하이에나의 몸뚱이는 길바닥에 휑뎅그렁하게 나뒹굽니다. 애초에 잡아먹을 목적으로 사냥한게 아니었으니까요. 물론 사자가 포식을 목적으로 하이에나를 덮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는 먹을 것이 정말 없어서 극도로 굶주리는 경우에 한합니다. 하이에나가 야생에서 제 명을 못 누리고 죽는 사례 원인의 71%가 이처럼 사자에게 물려죽는 경우입니다. 먹을 것도 아닌데 죽였으니 하이에나의 죽음이 헛된 걸까요?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대머리수리의 먹방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머리수리중 하나인 주름얼굴대머리수리./Africafreak.com


    우리가 대머리수리라고 부르는 새들을 통칭해서 벌처(Vulture)라고 해요. 직접 살아있는 먹잇감을 사냥해 먹는 부류인 이글(Eagle)과 함께 수리라는 대형 맹금류의 대표 그룹을 형성합니다. 이글들과 비교해서 퀭한 눈매, 휑한 민머리, 우중충한 털색깔 등 음산하고 음울한 이미지로 와닿는게 벌처의 특징이죠. 살아있는 짐승을 덮쳐서 숨통을 끊을 필요가 없으니 발톱도 상대적으로 무딘 편이고요. 하지만 이들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세요. 강력한 소화력으로 무장하고 사체에서 뿜어져나오는 악취와 각종 병균을 처치해주는 이들 덕에 세상은 청결해지고 생명의 바퀴는 우직하게 굴러갑니다. 섬뜩함을 안겨줘도 고마운 존재죠.



    짐승사체를 뜯어먹고 있는 케이프대머리수리./Africafreak.com


    벌처는 크게 신세계벌처와 구세계벌처로 양분됩니다. 아메리카를 ‘발견했다’고 여기는 유럽인들의 사고방식이 깃든 단어이기도 해요. 신세계벌처는 아메리카대륙에사는 콘도르를 통칭하거든요. 반면 구세계벌처는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에 걸쳐 사는 무리를 통칭합니다. 그 대표선수는 역시 아프리카를 터전으로 삼는 대머리수리라할 것입니다. 이 아프리카 사바나의 대머리수리들은 다시 생김새와 덩치로 크게 두 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나무에 앉아있는 흰등대머리수리들./Wild Land Trust


    아프리카흰등대머리수리·케이프대머리수리·뤼펠대머리수리 등은 같은 민머리라고 해도 강렬한 흑백톤이 시커먼 가슴털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룹니다. 반면 흰머리대머리수리·주름얼굴대머리수리·목도리대머리수리 등은 얼굴 부위가 창백한 핏빛이라고 이름붙일만한 분홍색을 하고 있고, 부리도 상대적으로 덜 벼려지고 눈도 조금은 우수에 젖은 느낌입니다. 죽음으로 삶을 영위하는 존재 본연의 페이소스가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아프리카대머리수리 중 하나인 흰머리대머리수리./Africafreak.com


    사바나에는 스케빈저 노릇을 하는 짐승들이 더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코요테’라고 할만한 강력한 생존력을 보여주는 재칼이 있고, 또 현존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설치류 산미치광이도 있죠. 새 중에는 역시 사체 처리에 특화된 황새인 대머리황새(마라보우)가 있고요. 그래도 양과 질면에서 대머리수리만큼 압도적 효능을 자랑하는 청소부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들이 있기 때문에 사자에게 창졸간에 혼을 빼앗긴 하이에나의 사체들도 보다 빨리 대지와 합일하면서 영양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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