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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십에 시작해 어느덧 일흔…늦깎이 사진가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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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주주컬처
    댓글 0건 조회 2,502회 작성일 17-12-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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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십에 시작해 어느덧 일흔…늦깎이 사진가의 고백

    김지연 산문집 〈감자꽃〉 펴내 / 17일까지 서울서 사진전도

        
    ▲ 김지연 작품 ‘감자꽃’(왼쪽)(전북진안, 2012) 
     ‘오십에 사진을 시작하면서 부끄러웠다. 쓸데없는 일 같아서. 그래도 이십여 년간 해 온 사진은 내가 한 일 중 잘한 일이었음을 고백한다.’ 김지연 사진가는 한국 근대사의 흔적과 과정을 담아 재조명하는 작업들을 해왔다. 짙푸른 녹색 지붕의 버려진 정미소, 쪽진 머리를 한 할머니가 홀로 지키는 낡은 방, 간판 글자가 떨어져 나간 이발소 등 낡고 잊혀지는 것들을 기록하고 이를 통해 공동체, 근대문화의 쇠락과 소멸을 객관적으로 보여줬다.


     오십에 시작해 어느덧 일흔…늦깎이 사진가의 고백 시에 밀도있는 기획으로 전국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전주 서학동사진관과 진안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의 관장이자 전시기획자이기도 하다. 그도 젊은 시절엔 산다는 것이 고통일 때가 있었다. 내 존재 자체가 불만이었고 세상이 모순투성이였던 시절. 사십을 넘으면서는 ’아,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이 실패한 인생이구나!’하고 절망했다. 그러던 중 사진을 만났다.


    김지연 사진가가 처음 펴낸 사진산문집 <감자꽃>은 그가 사진을 찍게 된 동기부터 이제까지의 사진 작업과 주제 대상에 대한 사유, 개인의 속 이야기까지 글로 적은 것이다. 김영춘 시인의 말을 빌리면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있는대로 드러내는 환한 글’이다.


    총 55편의 글은 두 갈래로 나뉜다. 1부는 ‘정미소’, ‘나는 이발소에 간다’, ‘묏동’, ‘근대화상회’, ‘낡은 방’, ‘삼천 원의 식사’ 등 그가 찍은 사진 연작과 틈틈이 적어 놓은 당시 감정들을 연도순으로 사진과 함께 실었다. 2부는 ‘놓다, 보다’등 좀 더 내면을 드러내는 작업, 개인 경험과 심정의 글로 구성됐다.


    ‘왜 정미소를 찍고 계남정미소를 시작했느냐’고 수없는 질문을 받았다. 별로 이렇다 할 계획이 있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서 속 시원한 답변이 나올리 없었다… 그러나 나는 예술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설령 그것이 예술 근처에도 못 미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감자꽃> 중) 오는 17일까지 서울 류가헌에서는 책 <감자꽃>에 실린 김지연 사진가의 작업 일부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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