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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물처럼…변화하는 전라미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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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주주컬처
    댓글 0건 조회 2,489회 작성일 18-01-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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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물처럼…변화하는 전라미술의 힘

    도립미술관, '전라도 천년' 기획전 서울서 / 서정성 품은 한국화·서양화·사진 등 26점

        
    ▲ 오무균 작품 ‘갯벌-休’
     

    전라도는 수려한 산세, 끝없이 펼쳐진 곡창지대, 드넓은 서해안 갯벌을 자랑한다. 특히 전북은 금강·섬진강·만경강 등의 발원지로 다른 지역보다 풍부한 물을 가졌다. 이 풍요로움을 기반으로 맛과 멋, 풍류가 넘친다. 그래서 전라 미술은 마르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여유로운 서정성이 충만하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전라도 정명(定名) 천년을 맞아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중심으로 자연주의적인 서정성을 담은 작품을 전시한다. 기획전 ‘천년, 흐르는 물’은 3일부터 2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탁월한 미감과 품격을 가진 한국화, 서양화, 사진 작품 등 26점으로 구성했다. 여기에는 은근과 끈기로 완곡한 변화를 즐기는 전라도 사람의 온화한 성품이 녹아 있다.


    특히 전시 작품 중 김범석 작가의 ‘모악별곡’은 전북도립미술관 개관전 ‘엄뫼·모악’의 출품작이다. 작가가 모악산의 큰 흐름을 파악하고자 모악산 정상에 올라 유년시절을 보낸 김제 들녘의 풍광을 바라보면서 완성한 작품이다. 7m에 이르는 대작.

    정주하 작가의 ‘서쪽 바다’는 성장 과정에서 각별한 의미를 띤 서쪽 바다를 통해 포용적인 자연과 인간적인 삶의 흔적을 보여준다.


    윤명로 작가의 ‘조망(眺望) MV-430’은 1960년대 초부터 한국 전위미술을 주도해 온 작가가 보여주는 관조적이고 명상적인 추상회화다. 캔버스 위, 짙은 회색의 쇳가루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산화되면서 미묘한 색채의 변화를 일으킨다.

    또 오무균 작가의 ‘갯벌-休’는 갯벌의 다양한 풍광을 담았다. 구체적 형태가 없는 이른바 ‘올 오버(all-over) 페인팅’ 형식. 전체가 있어도 그림이 되고, 조각을 내도 갯벌의 형상이 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 김학수 작품 ‘줄포항구(1980년대)’

    박남재 작가의 ‘격포의 파도’는 격포 바다의 파도 치는 풍경을 대담한 화필과 과감한 생략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기홍 작가의 ‘바람- 대숲’은 200호가 넘는 캔버스에 대숲의 바람 이미지를 시원하게 담았다. 김학수 작가의 ‘줄포항구’는 1960~70년대 이후 농어촌의 평범한 일상을 흑백사진으로 담은 작품이다.

        
    ▲ 송수남 작품 ‘산수’

    이밖에도 고(故) 송수남(1938~2013) 작가의 ‘산수’는 수평 구도를 바탕으로 검은 선과 하얀 여백이 어우러지는 간결하고 독창적인 산수 형태를 표현했다. 고(故) 지용출(1963~2010) 작가의 ‘갯벌’은 무채색 위주의 극명한 대비로 부안의 갯벌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민중 판화의 전형적인 미감을 드러내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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