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에서 꽃 피는 우리민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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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에서 꽃 피는 우리민족 이야기
이건용 미술가 퍼포먼스 ‘독 속의 문화’ 내일 도립미술관
▲ 이건용 미술가가 31일 전북도립미술관에서 펼칠 퍼포먼스 ‘독 속의 문화’ 전시장.
이건용 미술가가 31일 오후 2시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미술 퍼포먼스 ‘독 속의 문화’를 선보인다. 전북도립미술관이 기획해 4월 8일까지 여는 ‘현대미술사전, 7키워드’전시의 일환이다. 이 미술가는 이벤트와 퍼포먼스, 설치와 그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실험적으로 선보였다. 신체성과 장소성이 그의 작품의 주요한 화두다. 자연의 생목과 흙, 로프, 천 그리고 자신의 신체를 주로 사용해 작품 활동을 했다. 사진, 드로잉, 언어 행위 등을 통한 타자와 세계와의 소통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오는 31일 선보이는 퍼포먼스 ‘독 속의 문화’는 1989년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개최한 ‘동방으로부터의 제안’전에서 초연한 것이다. 한국 최초의 페미니즘 퍼포먼스로 기록되는 작품으로, 그가 외고조모부터 물려 내려온 200년 된 ‘독’을 이용한 작업이다.
급속도로 서구화돼던 당시, 우리 고유의 전통을 말살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하던 시기, 포스트모더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작품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 남자들이 독립을 위해 밖으로 나가 싸우는 동안 자식을 낳고 기르며 집안을 지키고 가정의 장맛을 지킨 것은 여성들이었다. 이러한 과정을 함께 한 ‘독’은 우리 생활의 전면이 아니라 집 뒤뜰 후미진 곳에 있으며 가족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하는 여성의 마음을 담고 있다.
이건용 작가는 독 안에 소리를 질러 역대 모계의 조상들을 불러내며 근대화 과정, 625 전쟁 때 피난 가는 이야기, 까마귀 등 여러 가지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한다. 제8회 파리국제비엔날레제15회 상파울루 국제비엔날레 출품작가로 선정되고 1979년 리스본국제전 대상을 받았던 이 작가는 군산대 미술대학장, 현대미술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한편, ‘현대미술사전, 7 키워드’전에서는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모노크롬의 이우환, 퍼포먼스의 이건용이강소 등 걸출한 미술가의 작품 66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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